美 5월 신규 고용 예상치 크게 상회…'일보 전진, 이보 후퇴 '

5월 신규 일자리 27만2000개 증가

실업률 2022년 1월 이후 4.0% 돌파

시장 참가자, 9월 금리 인하 56% 반영

미국의 5월 고용시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신규 일자리 증가 폭이 전달보다 크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결정에 영향을 직접 주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벗어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한풀 꺾였다.

7일 CNBC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이날 5월 비농업 고용이 전월(16만5000개)과 비교해 27만2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 예상치(19만개)를 크게 웃도는 기록이다.

실업률은 전문가들의 예상(3.9%)과 달리 4.0%로 올랐다. 실업률이 4%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22년 1월 이후 처음이다.

경제활동 참가율이 4월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한 62.5%임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은 오히려 상승해 고용이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종별로는 의료, 공공부문, 레저 및 숙박업 중심으로 고용이 크게 늘었다. 의료에서는 6만8000개의 일자리가 늘었으며 공공부문에서는 4만3000개, 레저 및 숙박업에서는 4만2000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다. 이밖에 과학·기술 서비스(3만2000개), 사회지원(1만5000개), 소매업(1만2000개)에서도 크게 증가했다.

이날 고용시장이 예상을 뛰어넘는 고용지표에 주식 시장 선물은 하락세를 보였고 국채 수익률은 급등했다.

이번 발표로 시장 참가자들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베팅을 56%로 낮췄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오는 9월 금리 인하를 개시할 가능성을 약 56%로 반영하고 있다. 지표가 나오기 전 68%에서 12%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시마 샤 프린시펄 자산운용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CNBC에 "일보 전진, 이보 후퇴다. 오늘 발표한 지표는 최근 미국 경기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를 약화시켜 7월 금리 인하에 대해 문을 닫았다"며 "일자리 증가율이 다시 폭발적으로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임금 증가율도 연준의 기대와 정확히 반대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즈 앤 손더스 찰스 슈왑 수석 투자 전략가는 "오늘 보고서는 확실히 매파적"이라면서 "연준이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전망했다.

한편 연준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부터 금리를 인하하지 않았으며, 2022년 3월부터 2023년 7월까지 11차례 인상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