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밤새 러 공군 기지와 정유시설에 드론 공격"
우크라, 美 에너지시설 공격 중단 촉구에도 올해 20차례 이상 공격
러 "우크라, 러 본토에 서방 미사일 발사"…美 “본토 공격 장려 안 해”
◆…지난달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 스몰렌스크 지역 정유시설에서 발생한 화재 <사진 로이터>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19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정유소가 운영을 중단했다. 미국은 국제유가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우크라이나에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는 이에 대한 드론 공격을 잇따라 강행하고 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보안국(SBU)은 군이 밤새 새로운 무인 시스템 부대와 협력하여 러시아의 쿠시체프스카야 공군 기지와 슬로우얀스크 정유 시설에 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격당한 러시아의 공군 기지에는 Su-34, Su-25, Su-27과 MiG-29를 포함한 수십 대의 항공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측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인해 남부 크라스노다르 지역의 슬로우얀스크 정유소가 운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해당 정유소는 연간 300만톤, 하루 약 100만배럴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다.
TASS통신에 따르면 러 당국자들은 이날 우크라이나가 62기의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강행했으며 이 중 6기가 슬로우얀스크의 정유소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국제유가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우크라이나에 공격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 바 있으나 우크라이나는 올해 초부터 러시아 석유 관련 시설에 약 20차례 이상의 공격을 감행했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가 탱크, 선박, 전투기 등에 연료를 공급하는 시설을 표적으로 삼아 러시아의 병참 경로와 전투 작전을 방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9일(현지시간) 자 보도로 우크라이나 측이 이 같은 공격으로 러시아 예산 수입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경제와 전쟁 자금을 지원하는 러시아의 에너지 산업을 훼손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영토에 미국, 프랑스, 우크라이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겨냥해 미국 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장려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고 확인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우리는 러시아 영토 내에서 미국이 공급한 무기 시스템을 사용한 공격을 장려하거나 허용하지 않는다. 그것은 변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다만 지난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공급한 무기로 러시아 내부의 목표물을 공격하도록 장려하지 않지만, 이는 우크라이나가 자체적으로 내려야 할 결정이라고 믿는다"고 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