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산불이 발생해 현재까지 진화되지 않고 있다. 산불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앨버타주, 매니토바주 등 캐나다 중서부지역에 걸쳐 이어지고 있다. 2024.05.10. <사진 로이터>
캐나다에서 100건이 넘는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국경을 접한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올 들어 처음으로 대기 질 경보를 발령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지난 10일 발생한 산불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140건의 산불 중 40건은 '통제 불능' 상태로 분류됐다.
현재 진행 중인 산불 중 91건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와 앨버타주에서 발생했다.
산불 연기는 바람을 타고 미국 몬태나주부터 위스콘신주까지 확산됐으며 미네소타주에서 발령된 대기 질 경보는 내일까지 유지된다.
대기질 지수(AQI)는 50이하 '양호'(good), 51~100 '보통'(moderate), 101~150 '약한 오염'(unhealthy for sensative groups), 151~200 '나쁨'(unhealthy), 201~300 '매우 나쁨'(very unhealthy), 301 이상 '위험'(harzardous)으로 나뉜다.
미네소타 북부 대부분 지역의 대기 질 지수(AQI)는 현재 150~200으로 '나쁨'이며 한때 AQI 200을 넘어 '매우 나쁨'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네소타 북부 도시인 베미지는 이날 212 AQI를 기록했는데, 주민들이 연기 냄새를 맡을 수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내일까지 창문을 닫을 것을 권고했다.
지난 2월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산불 연기의 영향은 미국 전역에서 점점 더 우려되고 있으며 상황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영리단체 '퍼스트스트리트파운데이션(First Street Foundation)'은 금세기 중반에는 산불 연기의 영향으로 1억 2500만 명의 미국인에게 건강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캐나다는 지난해 6월 역대 최악의 산불을 겪었으며, 산불로 인한 연기가 북동부와 중서부에서는 하늘이 주황빛으로 물들고 곳곳에서 탄내가 났다.
당시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대기질 정보 사이트 '에어나우(AirNow)'에 따르면 연기는 뉴욕 등 미국 동부에까지 영향을 미쳤고 남쪽으로는 조지아까지 18개 주에 대기질 경보가 발령됐다. 뉴욕시는 전 세계 대기 질 지수 정보를 제공하는 IQ 에어(IQ Air) 기준 세계 최악의 대기 질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산불 연기는 뇌졸중, 심장병, 호흡기 질환, 폐암 및 조기 사망을 유발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