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소비 지출 부진 등에 대비
中4월 수출 전년比 1.5% ↑…과잉생산 통해 수출 늘려
"美·EU, 중국산 제품 조사 착수·장벽 검토는 악재"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물류비를 더 낮추라고 지시했다. <사진 로이터>
중국이 지속적인 부동산 부문 침체와 소비 지출 부진 등 내수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무역주도 성장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물류비를 더 낮추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창 총리는 전날 11일 국무원 회의에서 "화물 운송을 최적화하고 물류 부문의 디지털, 스마트 및 친환경 발전 촉진과 물류비용을 실질적으로 낮추기 위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조치는 경제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물류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에서 물류비용이 차지한 비율은 14.4%로 전년보다 0.3%포인트 감소했다.
미국의 GDP 대비 물류비용은 2022년 9.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인도는 14~18%의 비율을 2030년까지 8%로 낮추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처럼 중국은 물류비용을 내리는 등 수출을 통한 경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정부는 국영은행의 대출 등 보조금을 통해 자국 내 여러 기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대다수 중국 기업은 중국 소비자의 수요를 훨씬 뛰어넘는 생산량으로 수출을 늘리고 있다.
중국의 수출은 지난 7년간 지난 7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지난해에는 글로벌 수요 약화로 인해 출하량이 4.6%가량 감소했다.
중국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가량 감소했지만, 4월 들어 동기 대비 1.5% 증가한 2,925억달러를 기록했다.
아울러 올해 들어 달러 대비 위안화가 2.1% 하락하면서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다만 경제학자들과 무역전문가들은 유럽연합(EU)과 미국의 무역 장벽 검토는 향후 중국 수출에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의 과잉 생산을 통한 저가 상품 급증 징후에 주목하면서 새로운 무역 장벽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현재 7.5%에서 25%로 3배 이상 인상할 것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유럽연합(EU) 또한 앞서 과잉생산 등 중국 기업의 불공정 행위를 이유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조사에 돌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