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사무총장 "어린이 병동 조용…울 기력조차 없어"
바이든·네타냐후, 한달만 통화…이스라엘 대표단 파견에 동의
◆…가자지구 라파 지역에서 한 어린이가 배식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로이터>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의 캐서린 러셀 사무총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자지구에서 1만3천명 이상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이어 러셀 사무총장은 "수천 명이 부상을 입거나 실종됐다. 잔해 밑에 갇혀 있을지도 모른다"라며 "세계의 모든 분쟁에서 어린이 사망률이 이 정도 수준인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가자지구의 대다수 어린이들이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심각한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는 어린이 병동에 갔는데 병동 전체가 너무 조용했다"며 "그들은 울 기력조차 없었다"고 설명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가자지구 2세 미만 어린이 중 3분의 1이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
한편 러셀 사무총장이 밝힌 어린이 사망자 수치는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3만1천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230만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인이 기아 위기에 직면했다.
한편 라파지역 지상군 투입을 두고 이스라엘과 미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날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한 달여만의만에 직접 전화 통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가자시티나 칸유니스의 대규모 군사작전이 왜 라파에서 실행되면 안 되는지에 대한 우려를 설명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라파 지역에 피난민이 있다는 점 ▲라파는 이집트와 이스라엘에서 가자지구로 통하는 인도지원의 출입구라는 점 ▲이집트와의 국경을 맞대고 있는 만큼 양국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전화 통화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인도주의 및 군사정보 관료로 구성된 대표단을 파견하도록 요청했다. 네타냐후 총리 또한 이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가자지구 라파에 대한 공격을 공격을 거듭 다짐하고 있다. 지난 11일 네타냐후 총리는 미 정치 매체 폴리티코 모회사 악셀 스프링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의 비판을 반박하며 "우리는 그곳(아파)으로 갈 것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