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전국아파트 8천가구 분양…봄성수기 무색 23년來 최저

청약홈 개편·총선 등에 분양시장 주춤

다음달 전국에서 아파트 8000여가구가 분양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봄 분양 성수기가 무색하게 23년 만에 3월 중 가장 적은 물량의 공급이 계획됐다. 청약제도 개선에 따른 청약홈 개편 진행으로 내달 초부터 3주간 분양시장이 잠시 멈춤에 들어가는 영향에 더해 4월 총선과 5월 어린이날 연휴 여파에 시장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조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R114는 3월 전국 아파트 분양 계획물량이 8466가구로 집계됐다며 26일 이같이 밝혔다. 이는 3월 기준 지난 2001년 7987가구 이후 23년 만에 가장 적은 물량이 계획된 수준이다.

권역별로 수도권 5582가구, 지방 2884가구가 공급될 예정으로 시도별로는 경기(4651가구), 대전(1962가구), 부산(922가구), 인천(732가구), 서울(199가구) 순으로 이어지며 그 외 지역에선 계획물량이 전무하다.

주요 분양 예정 단지로는 경기 수원시 장안구 '북수원이목지구디에르트더리체Ⅰ'(전체 1744가구), 경기 평택시 '지제역반도체밸리해링턴플레이스'(1209가구), 경기 안산시 단원구 '한화포레나안산고잔2차'(472가구), 대전 동구 '대전성남우미린뉴시티'(1213가구), 대전 중구 'e편한세상서대전역센트로'(749가구), 부산 금정구 'e편한세상금정메종카운티'(415가구) 등이 있다.

부동산R114는 "3월 계획물량이 적지만 청약시장이 잠시 멈추면서 예상보다 실적이 저조해질 가능성도 있다"며 "4월 총선과 5월 어린이날 연휴 여파로 관심이 분산될 수 있어 5월 초 이후라야 봄 분양시장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청년의 내집마련을 지원하기 위한 청년주택드림청약통장이 출시됨에 따라 요건을 만족하는 주택의 공급량에 대한 관심도 커진 상황이다. 연소득 5000만원, 19~34세 이하 무주택자의 가입이 가능하고 납입금액에 대해 최고 4.5% 금리 적용이 이뤄지는 통장으로 이를 통한 청약 당첨 시 청년주택드림대출을 이용해 분양가의 80%를 최저 2.2%로 최장 40년까지 대출할 수 있다. 단 분양가 6억원, 전용면적 85㎡ 이하가 대상 주택이다.

부동산R114가 최근 2년 전국 아파트 일반분양(사전청약 제외) 물량 가운데 6억원, 전용 85㎡ 이하 가구비중을 살펴본 결과 지난 2022년 72.5%(22만 487가구 중 15만 9801가구)에서 작년 58.8%(13만 4387가구 중 7만 9084가구)로 13.7%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원자잿값, 인건비 등 상승과 고분양가 규제완화 등으로 분양가가 오른 영향"이라면서 "서울은 청년주택드림대출 대상이 되는 아파트 가구 비중이 4%대에 불과해 서울보다는 수도권, 지방에서 통장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