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속 이낙연·김종민 퇴장…개혁신당 "선거캠페인, 이준석-정책위의장에 위임"

총선 주도권, 이준석 손에

김종민 "전두환과 뭐가 달라"

개혁신당 시작부터 내홍 격화

허은아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 승리를 위한 선거 캠페인, 선거 정책 결정권을 신속성과 혁신성을 담보하기 위해 최고위에 권한을 위임해 이 공동대표가 공동정책위의장과 협의해 시행하고자 하는 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안건에 대해 2명(이낙연, 김종민)이 나갔고, 모든 분들이 찬성했다"고 전했다.

이날 이외 안건으로는 ▲당원자격심사위원회 설치 ▲중앙당 산하 4대 위기(기후 위기·양극화 위기·인구소멸 위기·지방소멸 위기) 전략센터 신설 ▲정무직 당직자 임명 등이 상정됐다.

고성이 오간 것으로 알려진 이날 회의에서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은 선거캠페인 관련 의결 직전 중도 퇴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선거캠페인이라고 하는 선거운동 전체를 다 이준석 개인한테 맡기는 건 민주정당에서 가능한 일이 아니다"라며 "어떤 업무를 맡긴다라고 하는 구체적인 방식이 없다. 어떤 민주정당에서 최고위 정책을 검토도 안 해보고 개인한테 (위임)하냐"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전두환(전 대통령)이 '지금 나라가 어수선하니까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여기에 다 위임해 달라'고 국회를 해산한 것과 뭐가 다른가"라며 "최고위 뽑아놓고 다 전두환한테 나라 운영을 맡겨달라, 우리가 그런 비민주적인고 반민주적인 의사결정을 어떻게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혁신당은 최근 총선 선거운동 주도권과 류호정 전 정의당 의원,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 등의 인사를 두고 내홍이 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6일 예정됐던 개혁신당 최고위회의가 돌연 취소된 바 있으며 다음날인 17일 이준석 공동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시작 1시간 전 회견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