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골기 안에 이미 1명의 유골 가루 있는데
인천시설공단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임의로 유골함 2개에 나눠 수목장
◆…유골함.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DB]
인천의 한 시립화장장에서 직원 실수로 아무런 관계가 없는 고인 2명의 유골 가루가 뒤섞여 유가족이 분통을 터뜨렸다.
15일 인천시설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시립화장장인 승화원에서 아무런 관계가 없는 고인 2명의 유골 가루가 하나의 유골함으로 섞여서 담기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화장장 직원은 유골을 가루로 만드는 분골기 안에 이미 1명의 유골 가루가 들어 있는 상태인데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다른 1명의 유골을 넣어 분골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골함 수령 예정 시간이 지연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고인의 유가족은 직접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다가 직원의 실수를 포착했다.
인천시설공단은 뒤섞인 고인 2명의 유골 가루를 임의로 유골함 2개에 나눠 담아 화장장 뒤편에 마련된 수목장에 안치한 상태다.
고인 2명의 유가족들은 인천시설공단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인천시설공단 관계자는 "담당 직원이 유골을 분골한 뒤 덜어냈어야 했는데 실수를 저질렀다"며 "직원을 상대로 감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2002년 공단 설립 이후 이번과 같은 사고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하게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