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美 차기 대통령으로 트럼프보다 바이든이 낫다…예측 가능"

푸틴 "바이든, 경험 많고 예측할 수 있는 사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차기 미국의 대통령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을 더 선호한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더 나은 사람은 누구인가" 묻는 말에 주저없이 "바이든"이라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은 경험이 많고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이며 구식 스타일의 정치인"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1월 치러질 미 대선에서 또다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이에 관해 공개적인 발언을 낸 것은 처음이다.

다만 이날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 국민이 신뢰하는 어떤 미국 대통령과도 협력할 것"이라면서도 현재 바이든 행정부의 대러시아 외교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 확대와 더불어 러시아에 대한 잇따른 제재를 주도해 왔다.

이는 목표 방위비를 달성하지 못한 나토 회원국을 비판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근 발언과 비교되는 행보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선거 유세 중 GDP 2%의 방위비를 지출하지 않는 나토 동맹국을 겨냥해 "나는 당신들을 보호하지 않을 것이다. 러시아가 원하는 대로 하라고 격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20년 다보스포럼 당시 "유럽이 공격받더라도 우리가 결코 돕거나 지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NATO는 죽었고 우리는 떠날 것이다"라고 발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지원이 포함된 예산안 처리를 촉구하는 연설을 통해 "(트럼프의 발언은) 멍청하고, 부끄럽고, 위험하고, 미국답지 않다"며 "나는 (나토에서) 발을 빼지 않을 것이고, 다른 대통령이 그러는 것도 상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