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대책위원장을 수락한 이유?
책임감과 반응…국민의힘, 과거와 다를 것
동료시민들의 일상 속 격차 해소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등 정치개혁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7일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KBS]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목련이 피는 4월10일 이후의 인생은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재차 강조하며 "격차해소, 정치개혁을 반드시 해내겠다. 낙타를 쓰러뜨린 마지막 봇짐을 얹은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오늘로 제가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을 이끌게 된 지 한 달이 좀 넘었습니다만, 불과 두어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제 인생이 오늘처럼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토론에 앞서 지난 연말 제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될 때 저를 아는 모든 분들이 하나같이 '미쳤나, 절대 수락하면 안 된다. 정치권 만만한 곳 아니니, 너만 소모될 거다'는 얘기였는데 사실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 만한 상황이었고 저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봤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 달이 지난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제가 4월10일 이후의 인생은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을 했었는데 그 말은 100% 진심이고 그 후의 인생은 그 후에 보겠다"라며 "저는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4월 총선에서 이겨서 개딸 전체주의와 운동권 특권 세력의 의회 독재를 강화하는 것이, 이 나라와 동료시민을 정말 고통받게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비상대책위원장을 수락하면서 오로지 제가 비상대책위원장을 하는 것이, 그걸 막는 데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만을 기준으로 결정했다"라며 "민주당은 저보고 '어린놈'이라고 하지만 제 나이 정도면 자기가 뭘 할 수 있을지 대충은 안다"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제가 국민의힘을 이끌면 승리에 기여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고 그래서 그 길을 가보기로 결심했다"라며 "그 후 일하는 세부 과정에서는 하나하나 돌다리 두드리는 편이다. 거꾸로가 되지 않으려 노력한다. 저는, 4월10일까지 완전히 소진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할 생각이다"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끄는 국민의힘은, 책임감과 반응이라는 점에서 과거와 다를 것이고 이미 그렇게 변하고 있다"라며 "집권여당으로서 약속을 하면 반드시 실천하고 허황된 말로 국민을 현혹하지 않을 것이고 국민들께서 합리적인 비판하시고 불편해하시면 시간 끌면서 뭉개고 미루지 않고 바로바로 반응할 거다"라고 알렸다.
이어 "속도감 있게 결정할 거고, 그렇게 결정하면 좌고우면하지 않고 실천할 거다. 국민의힘이 파이팅 있게, 더 속도감 있게 달라졌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래서 "국민의힘은 동료시민들의 일상 속 존재하는 격차를 해소하는 데 집중하겠다. 교통, 안전, 문화, 치안, 건강, 경제, 의료 등 우리 사회 깊숙이 존재하는 다양한 영역에서의 불합리한 격차를 해소하고 줄이는 데 집중하겠다"라며 "격차 해소는 거창한 이념이 아니라 현실이다"라고 집었다.
나아가 "지역 간 이동에 불편을 주는 교통격차,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장하는 의료격차, 어디에 살든 안전한 환경이 보장받는 치안격차, 이런 것들은 국민의 일상에서 이뤄지는 현실 문제다. 격차 해소 공약들은 우리 당이 국민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에서 비롯하는 것이며, 우리의 그 책임감이 국민의 삶에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민의힘은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를 비롯한 정치개혁을 반드시 해내겠다"라며 "지금의 강한 진영대결 양상 때문에 지금 각 당이 제시하는 정책들은, 각 당의 지지율에 거의 대부분 수렴하고 있습니다만 국회의원 정수 축소, 세비 중위소득화 같은 국민의힘의 정치개혁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의 지지율을 훨씬 넘는 압도적인 지지가 확인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만큼 진영을 초월한 국민적 요구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국민의힘은 불체포 특권 포기, 금고형 이상 확정 시 세비 반납, 출판기념회를 통한 정치자금 수수 금지에 대한 서약을 공천 신청의 필수 조건으로 하였고 귀책 사유로 인한 재보궐선거 무공천도 총선과 동시 치러지는 선거부터 이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완전히 새로운 얘기들은 아님에도, 국민들께서 큰 관심과 지지를 보여주시는 이유는 과거 흐지부지되던 정치개혁 논의들과 달리 제가 이끄는 국민의힘은 이번에 진짜로 이걸 할 것이라는 것을 국민들께서 알아봐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법 개정 없이 할 수 있는 것들은 이미 실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정치개혁 시리즈, 반드시 실천하겠다. 우리는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를 말한 처음은 아니지만 그걸 실천한 처음이 되고 싶다"라며 "낙타를 쓰러뜨린 마지막 봇짐을 얹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속도감 있고 활력있는 정치로 국민들께서 우리 당이 하는 말과 행동에, 정책과 싸움에 공감하고 감정이입을 하시면서, 국민의힘의 정치를 국민의 정치, 나의 정치로 생각하실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국민을 위해서 대신 싸우고 국민이 처한 문제를 대신 해결하는 믿음직한 동반자가 되겠다"라며 "목련이 피는 봄이 오면 국민들의 사랑을 받기를, 국민들의 선택을 받기를 고대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