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 관세 회피 아닌 장기 투자 전략"
'프렌드쇼어링' 정책 영향으로 인도 부상
◆…인도 남부 첸나이 부근에 위치한 아이폰 조립업체 페가트론의 공장. 사진=로이터통신
세계 주요국의 글로벌 공급망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 기업들이 중국을 대체할 생산 기지로 인도를 선호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영국 온라인 시장조사 업체인 원폴 미국 기업의 임원급 관리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61%는 중국과 인도가 동일한 생산 조건이라면 인도를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또 56%는 향후 5년 내 공급망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국가로 중국보다 인도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망에 대한 우려도 인도보다 중국이 높았다. 응답자의 59%는 중국에서 원자재를 조달하는 것이 '다소 위험하다' 또는 '매우 위험하다'고 답한 반면 인도는 39%에 그쳤다.
인디아 인덱스 최고경영자(CEO)인 사미르 카파디아는 CNBC에 "미국 기업들은 관세를 피하기 위한 단기적 수단이 아닌 장기 투자 전략으로 인도를 보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은 여전히 냉랭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미국과 인도 사이에는 끊임없는 대화와 합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6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미국을 국빈 방문해 바이든 대통령과 국방·기술·공급망 등 다각화 분야에서 대규모 협력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CNBC는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으로 공급망을 옮기는 '프렌드쇼어링' 정책의 영향으로 인도가 떠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낙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업들은 인도의 공급망 역량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55%는 인도에 공장을 설립할 경우 품질 보증에 '중간 정도의 위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밖에도 배송 위험(48%)과 지식재산권(IP) 도난(48%)도 미국 기업인들의 우려 사항으로 꼽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국 기업들이 중국을 공급망에서 완전히 제외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카파디아 CEO는 "현실적으로 중국은 항상 미국 공급망 전략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먼드 차오 PwC 아태&중국지역 회장은 "중국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견고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