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는 8일 내놓은 경제동향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가 다소 둔화되는 흐름으르 보였으나,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했다. 사진은 부산항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사진 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나라 경제여건에 대해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소비·투자가 부진하면서 내수 경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내수 기업들의 체감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KDI가 8일 발표한 '경제동향 1월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출은 2022년 12월과 비교해 5.1% 증가했다. 전달(7.7%)에 비해서는 증가 폭이 줄었으나, 조업일수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기준으로는 전달(7.7%)보다 확대된 14.5% 증가율을 기록했다. KDI는 "AI 서버용 수요가 확대되며 반도체수출이 대폭 증가했으며, 자동차수출도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고 했다.
작년 11월 전(全) 산업생산도 반도체생산이 급증하며 1년 전보다 2.5% 늘었다. 광공업생산(5.3%)은 반도체가 기저효과와 AI 서버용 반도체의 수요 확대 등으로 42.4%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회복세가 지속한다는 게 KDI의 설명이다. 제조업 평균가동률(71.9%)은 소폭 올랐고, 재고율은 전달(123.2%)보다 낮은 114.3%를 기록하며 제조업이 회복되는 모양새다.
반면, 내수와 밀접한 서비스업생산(1.9%)은 숙박·음식점업(-3.3%)과 도소매업(-1.5%)을 중심으로 낮은 증가세에 머물렀다. KDI는 "고금리의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내수와 수출 경기의 차별성이 반영되어 제조업 내수기업의 업황전망 심리지수는 하락세를 보인 반면, 수출기업의 업황전망 심리지수는 완만한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11월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0.3% 줄었다. 감소폭은 전달(-4.5%)보다 축소됐으나,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어 상품 소비의 부진은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97.2→99.5)는 시장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소폭 올랐다.
11월 설비투자는 전년보다 11.9% 줄며, 전달(-9.9%)에 이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KDI는 "수입액 등의 선행지표가 감소하며 투자수요가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봤다. 11월 건설기성도 전달(3.5%)보다 낮은 1.4% 증가율을 기록했다.
KDI는 "내수 부진의 영향으로 고용증가세와 물가상승세도 둔화 흐름을 보인다"고 했다. 11월 취업자 수는 전달(34만6000명)보다 증가 폭이 축소된 27만7000명(전년동월대비)이었다. 12월 소비자물가는 전달(3.3%)보다 낮은 3.2% 상승률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