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시리아 수도 공항에 미사일 공습…인근 군 공항서도 폭발음

"이스라엘 공습에 다마스쿠스 국제공항 운항 중단"

이스라엘, 친이란 세력 견제 명분…확전 우려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인질 협상으로 가자지구에서 나흘간의 교전 중단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공항에 미사일 공습을 가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리아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다마스쿠스 공항의 운항을 중단했다"고 밝히며 "방공망으로 골란고원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대부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AFP통신 또한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를 인용해 이스라엘 전투기가 다마스쿠스 공항을 향해 새로운 공습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관측소는 이날 인근의 메제 군 공항 방향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다마스쿠스 공항에 들어오는 항공편은 다른 곳으로 회항했다. 현지 매체 알 와탄 신문은 항공편들이 라타키아와 알레포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하마스와의 전쟁 이전에도 시리아 다마스쿠스 공항과 알레포의 국제공항에 대한 공격을 강행해 왔으며 지난달 7일 이후에도 이곳 공항들에 대한 공습을 단행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이 같은 공격이 시리아를 지원하는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견제하기 위함이라는 입장이지만 중동 정세가 불안한 가운데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을 전개한 이래 이란이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경고하면서 반이스라엘 성향의 친이란 무장단체의 개입이 증가하고 있다.

이란과 함께 '시아파'로 분류되는 이라크와 시리아 내 주둔 미군을 겨냥한 친이란 세력의 공격도 늘고 있다. 미군 또한 이에 대한 보복 공습을 강행하면서 지역 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