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韓 9.19 합의 중단, 대규모 분쟁으로 번질 수도"

“한반도 긴장 고조는 美와 동맹국 군사활동의 직접적 결과”

美국무부 “北의 지속적 위반에 대한 신중하고 절제된 대응”

러시아가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대응한 한국의 9.19 남북군사합의 중단은 지역 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남북군사합의는) 군사분계선 일선의 안정을 유지하고 무력 사고를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한국의 9.19 남북군사합의 중단이 대규모 분쟁으로 번질 수 있다"고 밝혔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11월 21일 북한이 예고한 위성 발사를 단행했다. 보다시피 이 모든 것이 한국, 일본, 미국의 고통스러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보복 조치로 2018년 남북군사합의를 부분적으로 중단하는 조처를 내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의 이러한 조치는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쉬지 않고 군사 훈련을 하고 무기를 배치하는 미국과 동맹국들의 공격적인 군사 활동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자하로바 대변인은 "러시아는 한반도의 모든 문제가 외부 압력이나 협박 없이 순전히 정치적, 외교적 수단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는 것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21일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자 한국은 이에 대응해 22일 9.19 남북군사합의 1조 3항(군사분계선 인근 상공 비행금지구역 설정)의 효력을 정지했다.

미 국무부는 이 같은 한국의 결정을 신중한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VOA에 따르면 같은 날 미 국무부는 "한국 정부가 9.19 남북군사합의의 일부 조항의 효력을 정지하기로 한 것은 북한의 지속적인 합의 위반에 대한 신중하고 절제된 대응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