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알시파 병원 아래 55m 땅굴 찾아" 영상 공개…여론 맞대응

이 “병원 아래 하마스 터널” 주장…. 실제 증거 제시는 처음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병원 아래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지하터널을 찾았다고 밝혔다.

영국 더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성명을 통해 알시파 병원 아래 하마스의 지하 터널 네트워크를 보여주는 영상을 공개했다.

군은 이날 입원동 근처 의료 단지 벽 내부 차고에서 부비트랩이 설치된 트럭을 발견했으며 통제된 폭발 이후 건물이 파괴됐을 때 차고 바닥 아래에 있는 지하 터널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군용 로봇이 촬영한 영상에서는 땅굴 입구로 진입 후 약 10m 길이의 원형 계단이 55m 길이의 터널로 이어진다. 터널 끝에는 총을 쏠 수 있도록 구멍을 낸 방폭 문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방폭 문은 하마스가 작전본부나 지하 자산을 파괴하려 하는 우리 군의 공격을 막기 위해 사용한다"며 "오늘 발견은 병원이 하마스의 테러 활동에 쓰였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2일부터 알시파 병원을 포위했으며 15일 아침 병원을 급습했다. 이후 군은 병원 내부에서 하마스의 지휘 본부와 기술 자산 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과정에서 병원의 전력이 끊겨 미숙아 등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생사기로에 놓였다. 또한 당시 공급을 피해 대피한 민간인들도 병원 건물에 갇혀있어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 여론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이스라엘 측이 하마스가 병원을 근거지로 사용했다는 영상을 공개하며 공격에 대한 명분을 제시한 것이다. 그간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의 본부가 알시파 병원 아래 위치해 있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으나 실제 증거를 제시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매체는 IDF가 아직 병원 아래의 55m 지하 터널과 하마스의 지하 네트워크가 연결됐다는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군은 "이 증거들은 하마스가 가자지구 주민을 인간 방패로 사용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병원 주변의 터널 네트워크를 찾기 위한 수색을 이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