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 "본질적 가치 초과해 '버블' 영역"
◆…사진=MBC뉴스 캡처
2차전지 기업에 대한 매도 보고서를 낸 증권사 연구원이 투자자들 항의 때문에 출근길이 가로막힌 일이 발생했다. 금융당국은 매도 의견을 거의 내지 않는 증권사 관행을 개선하는 작업에 착수하고 있지만 당국의 주문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9일 MBC뉴스 보도에 따르면 2차전지 투자자가 모인 인터넷 카페 회원 일부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에코프로에 대한 매도 보고서를 낸 연구원 A씨의 출근길을 가로 막으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들은 매도 보고서를 낸 A씨를 향해 "돈 받았냐", "매국노", "너 때문에 돈 잃은 주주들 생각해봤냐"라며 물리적 접촉까지 동원해 거세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봉변을 당한 A씨는 지난 8일 에코프로의 목표가를 기존 55만5000원에서 42만원으로 하향 조정하는 매도 의견을 냈다. A씨는 보고서를 통해 "본질적 가치를 초과한 '버블' 영역의 전투에 참전하는 것은 결국 벌금으로 돌아올 뿐"이라고 경고했다.
A씨는 앞서 지난 4월에도 에코프로에 대해 매도 의견을 내 투자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은 바 있다. 당시 A씨가 근무하는 해당증권에는 항의 전화와 메일이 빗발쳤고 A씨에 대한 민원이 속출해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기도 했다.
A씨는 이와 관련해 별도의 대응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박작가의 팬카페 '박지모'(박순혁을 지키는 모임) 회원들은 지난 8일 여의도 금감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불법 공매도 세력에 맞서 공매도를 전산화하고 상환기간 3개월을 적용하라"며 공매도 제도개선을 촉구했다. 박지모는 '밧데리(배터리) 아저씨'로 알려진 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의 팬카페로 현재 1만5000명이 가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