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행사 끝나자 현장 떠나 일대일 회동 불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오후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열린 이준석 전 대표, 이언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있다. 2023.11.4 사진=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오후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부산을 방문했지만 두 사람의 회동은 이뤄지지 않았다.
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부산 경성대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이준석&이언주 톡!톡! 콘서트' 현장을 찾았다. 인 위원장은 행사 시작 약 15분 전에 도착해 현장에 마련된 대기실에 머물렀지만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과의 만남을 고사하고 행사장으로 향했다.
인 위원장도 행사장으로 이동해 객석 제일 앞자리에 앉았다. 인 위원장이 임명된 이후 두 사람이 마주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가 시작되자 이 전 대표는 진행자의 제안으로 인 위원장을 향해 "Mr.Linton"이라고 불렀다. 인 위원장의 영어 이름은 존 올더먼 린튼이다.
이어 영어로 "대화를 위한 전제조건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라 별로 할 말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는 "개혁보다 혁명이 쉽다. 이노베이션(혁신)보다 레볼루션(혁명)이 나을 것 같다. 혁명의 일부가 돼라(Be a part of it)"며 "혁신이라는 말로 고쳐 쓸 수 있는 단계가 아닌 거 같다. 이제 엎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무엇을 배웠나. 강서 지역민들과 대화하고자 노력해봤나"라며 "그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는 "인요한 박사님한테 영어로 말씀드린 이유는 우리의 일원이 됐지만, 현재로서는 우리와 같아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며 "제발 우리의 편에 서서 민주주의의 언어로 말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에게 "내가 환자같나. 오늘 이 자리에 의사로 왔나"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인 위원장은 "경청하러 왔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여권을 겨냥해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 가서 도움이 필요한 그와 대화를 나눠보라"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