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중국 올해 성장률 5.0%…내년 4.5% 전망"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5.0%, 내년 성장률이 4.5%에 그칠 것이란 전문가 설문조사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각) 로이터가 경제분석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올해와 내년에는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중국이 수십 년에 걸친 인프라 투자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막대한 부채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자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가계 자산의 70%가 침체한 부동산 시장에 묶여 있고, 청년 실업률 증가, 소비 수요 약화, 침체한 민간 기업의 투자 기피 등이 발생하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줄리안 에반스-프리차드 경제분석가는 "주범은 부동산 부문"이라며 "이 성장의 원천은 이제 사라졌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오랫동안 누구보다 더 비관적으로 전망해 왔지만, 우리조차도 성장 둔화 속도에 놀랐다"며 "성장 둔화는 더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가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중국 본토와 해외에 있는 경제분석가 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은 5.0%로 7월 조사에서 예상한 5.5%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로이터는 대다수 경제분석가가 이전 조사보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면서 그 폭은 추가 하향 조정의 여지가 남아 있다고 전했다.

일부 경제분석가들은 중국의 정책 부양책이 경제를 안정시킬 만하지 않기 때문에 올해 중국 정부의 성장률 목표인 5%를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경제가 개선될 조짐을 보였지만 일부 경제분석가들은 침체한 부동산 부문에 대한 정책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동산 부문은 중국 경제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중국은 내년에 4.5%, 2025년에 4.3%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분기 6.3% 성장한 중국 경제는 이번 분기에는 4.2%, 다음 분기에는 4.9%, 2024년 1분기에는 3.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홍콩의 중국상업은행의 빙난 예 경제분석가는 "이번 경기 둔화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가계 소비가 예상보다 더디게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동산 부문 및 수출 둔화와 함께 미·중 무역 긴장이 여전히 존재하며, 최근 중국을 넘어선 공급망 다변화가 하방 압력을 가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의 추가 질문에 응답한 대다수 경제분석가는 2023년과 2024년 성장률이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경제분석가들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0.6%, 내년 전망치를 1.9%로 하향 조정했는데, 이는 7월 설문조사에서 예상했던 1.1%와 2.1%보다 낮은 수치이다.

또한 낮은 물가상승에도 중국 인민은행은 올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의 공격적인 경기 부양책이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 경제분석가 4분의 3 이상(21명 중 17명)이 '없다'고 답했다.

네덜란드 라보뱅크의 틔우게 메비센 경제분석가는 "지출의 약 85%를 책임지는 지방 정부가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다"며 "의미 있는 부양책이 제공할 수 있는 여지를 제약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