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수산물, 국내산으로 둔갑…인천서 무더기 적발

인천에서 일본산 수산물을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하거나 수산물의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업소들이 무더기 적발됐다.

인천시 특별사법경찰은 6일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과 합동으로 지난 8월 14일부터 9월 1일까지 시내 어시장과 횟집 등 수산물 판매업소 800여 곳에 대해 수산물 원산지 특별 단속을 벌여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횟집 등 11곳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업소 가운데 A 수산 등 3곳은 일본산 활가리비와 활참돔을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해 보관·판매했으며 또 다른 수산물 판매업소 6곳은 일본산 활참돔의 원산지를 아예 표시하지 않고 판매하다 적발됐다.

프랜차이즈 업소 1곳은 페루산 장어를 국내산으로 표시하거나 수입 수산물(점박이꽃게, 붉평치)의 원산지를 다른 국가명으로 거짓 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양식업체 1곳은 흰다리새우를 무허가로 양식하다가 발각됐다.

현행법상 수산물 원산지 표시를 거짓으로 하거나 혼동하게 할 우려가 있는 표시를 하면 7년 이하 징역이나 1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며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은 경우는 위반 정도에 따라 5만 원∼1천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인천시 특별사법경찰은 원산지 거짓 표시와 무허가 양식으로 적발된 업소 5곳은 검찰에 송치하고 원산지를 고의로 표시하지 않은 6곳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특별 단속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한 소비자 불안이 커짐에 따라 일본산 수산물이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되는 일이 없도록 선제적 대응을 하기 위해 실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채명 인천시 특별사법경찰과장은 "앞으로도 소비자 알권리 보호와 안전한 수산물 유통질서 확립을 위해 원산지 단속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