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러 감산 3개월 연장…국제유가 10개월만 최고치

브렌트유 90.04달러…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

사우디·러, 시장 예상 깨고 감산 3개월 연장

"4분기 150만배럴 원유 부족 예상"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올해 연말까지 자발적 감산을 연장한 가운데 국제유가가 5일(현지시간)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1.2%(1.04달러) 상승한 배럴당 90.04달러에 거래되며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90달러 선을 돌파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3%(1.14달러) 올라 배럴당 86.69달러에 거래됐는데 이 또한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날 사우디와 러시아의 3개월 감산 연장 발표에 따라 겨울철 수요 공급 부족 우려가 유가를 끌어올렸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감산이 10월까지 연장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하루 130만배럴의 자발적 원유감산을 올해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양국은 매달 공급 삭감을 검토할 것이며 상황에 따라 결정이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리스타드에너지의 호르헤 레온 수석 부사장은 "이러한 움직임은 세계 석유 시장을 크게 위축시키고 한가지 결과만 가져올 수 있다"며 "바로 전 세계적으로 석유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UBS의 지오바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감산 기간이 연장되면서 올해 4분기에는 하루 150만 배럴 이상의 원유 부족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UBS는 브렌트유가 연말까지 배럴당 9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사우디의 자발적 공급 삭감과 함께 미국 경제가 심각한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낙관론은 최근 몇 달간 원유 수요와 가격을 높이고 있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6월 말 이후 20% 상승했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동안 미국의 경기 침체가 시작될 확률을 기존 예측 20%에서 15%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