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연, 2일 금감원 앞에서 집회... "불법 무차입 공매도 유무 조사해야" 주장
금융당국 "2차전지주 폭락사태, 공매도 아닌 차익실현 위한 실매도 때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회원들이 2일 금융감독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2차전지 주가 하락과 관련해 "불법 무차입 공매도가 있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투연 제공]
한투연은 2일 금융감독원 앞에서 '불법 공매도 조사 촉구 집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집회는 SK온 상장을 반대하는 SK이노베이션 소액주주모임과 함께 진행했다.
지난달 26일 에코프로의 주가는 장중 153만9000원에서 113만6000원까지 26.2% 급락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에코프로비엠은 58만4000원에서 42만8500원, 엘앤에프는 31만8000원에서 25만7500원, 금양은 19만4000원에서 12만6200원으로 떨어졌다. 이튿날에도 이들 종목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날 코스닥 거래대금은 26조2003억원으로 역대 1위를 달성했다. 2020년 8월 27일(20조8487억원) 이후 1063일 만에 갱신한 액수다.
하락종목 수 역시 1480종목으로 역대 1위였다. 올해 3월 14일(1447종목), 지난해 9월 26일(1434종목)보다 많았다.
한투연은 "무차별 대량 공매도가 동시다발로 쏟아지면서 대폭락한 기습작전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이라며 "시가총액이 수십조원에 달하는 대형주에서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은 공매도 세력이 불법으로 주가를 교란시켰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철저한 조사가 필수다. 금융당국이 거부한다면 의혹을 감추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며 "이틀간의 2차전지 폭락 사태에 불법 무차입 공매도가 자행됐는지 엄정한 조사 후 결과를 발표할 것을 금융감독원에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또 한투연은 지난달 26~27일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공매도가 금지됐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조성자 증권사에서 2185억원 규모의 공매도가 발생한 점을 지적했다.
한투연은 "시장조성자는 유동성이 부족할 때 개입해야 하는데 에코프로비엠의 유동성은 평소보다 2~3배 많아 개입이 전혀 필요없는 상황이었다"며 "시장조성자 공매도가 쏟아져나온 것은 명백한 주가조작 행위다. 금감원과 거래소는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차전지주 급락 사태에 대해 "공매도가 아닌 실매도 때문"이라고 말했다. 2차전지 투자 광풍으로 주가가 오르자 차익을 실현하려는 실제 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