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7원 오른 1298.5원 마감…美 신용등급 강등 영향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올랐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Fitch)가 12년 만에 미국 신용등급을 전격 강등하며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4.7원 오른 1298.5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3.7원 상승한 1287.5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오름세를 보이며 1290원대 후반에 거래를 마쳤다.

1일(현지시각) 피치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하면서 등급 전망을 기존 '부정적 관찰 대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피치는 미국 신용등급 하향의 이유로 향후 3년간 미국 재정 악화와 국가 채무 부담의 증가, 정부의 관리체계(거버넌스) 악화 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피치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발표 이후 미국 S&P500 선물지수는 0.5% 하락했으나 낙폭은 축소됐다. 10년물 국채 금리 역시 변동폭이 제한적이며 달러지수도 0.3% 하락에 그쳤다.

7월 미국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는 46.4p로 예상치 46.9p를 하회하며 여전히 침체국면에 위치했다. 다만 신규수주 지수는 47.3p로 전월대비 개선됐다.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0p로 예상치에 부합했다.

NH투자증권 김환 연구원은 "지난 5월 피치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미리 시사했다. 미국의 7월 ISM 제조업지수는 46.4p로 전월 46.0p 대비 반등했고 견조한 고용지표가 지속되고 있는 등 미국의 경기 회복세는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S&P500 기준 올해 2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이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미국의 부채 리스크가 단기간 내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