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태풍 '카눈'에 日오키나와 21만가구 정전…이후 예상 경로는?

강풍에 차고 무너져 90세 남성 사망

“국내 영향 가시화되는 시점 3~5일경”

대형 태풍 '카눈'이 일본 오키나와 쪽으로 이동하면서 현내 21만여 가구의 전력이 끊기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후 진로 및 국내 영향 여부는 3~5일경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NHK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경 오키나와 현내 모든 호수의 약 34%에 해당하는 21만 2,870가구가 정전됐다.

전날 1일 오후 10시경에는 오키나와현 오기미무라의 한 주택의 차고가 무너져 90세의 남성이 사망했다. 경찰은 강풍으로 인해 차고가 붕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자세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현지 소방처는 이 외에도 태풍의 영향으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이날 오키나와현 나하·미야코·신이시가키 공항의 항공편은 모두 결항됐으며 공항 출입 또한 금지됐다.

가고시마현에서는 태풍의 접근에 선박의 결항이 이어지면서 최성기를 맞은 특산물 망고 출하 작업이 중단됐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카눈은 오전 3시 기준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130km 부근에서 북서쪽으로 시속 11km 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최대풍속은 시속 180km로 강도는 '매우 강'을 유지하고 있다.

기상청은 카눈이 오는 4일까지 서쪽 중국 방향으로 이동하다가 5일경부터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다만 박중환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이날 수시 예보 브리핑에서 "(3일 이후) 어떤 세력이 태풍을 견인할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영향 여부가 가시화되는 시점 역시 태풍이 전향되는 시점인 3~5일경"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