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고위 "대만 충돌 시 지원" 발언에 中관영지 "레드라인 밟아…대가 치를 것"

“日정부 대만 정책 위험한 노선 선택…불장난하고 있어”

“우크라이나 위기와 대만 문제는 근본적으로 달라”

앞서 이노 도시로 일본 방위상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대만에 무력을 사용한다면 일본은 대만에 일종의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레드라인을 밟은 것"이라며 최근 대만과 관련한 일본의 정책 노선에 강력한 경고를 하고 나섰다.

글로벌타임스는 24일(현지시간) 이와 관련된 논평을 통해 일본 측이 현 고위 관리의 도발적인 발언에 대해 중국 정부에 공식적으로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노 일본 방위상은 최근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대만 충돌 시 일본의 지원을 언급하며 "그것이 방위 장비 지원이 될지, 군수지원이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일본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대만 사태는 일본 비상사태"라는 발언에 이어 대만 정책과 관련해 위험한 노선을 선택하며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근거에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며 군사적, 정치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신문은 "대만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이 명백하며 일본이 이에 대해 모른 척할 수 없다"며 "대만 문제는 중국 내부 문제로 일본, 미국뿐 아니라 어떠한 세력 또는 국가가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일본, 미국 등 외부 세력과 대만 내부의 독립 세력이 결탁하여 평화 통일을 위한 환경을 파괴하고 대만 해협을 위험한 갈등과 잠재적 전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이노 방위상의 발언은 단순히 대만의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는 문제를 넘어서 중국의 레드라인을 노골적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의 주권 침해로 중국의 강력한 반격에 맞닥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논평은 이노 방위상을 겨냥해 종종 자기 말의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목소리만 큰(big-mouthed) 정치인'이라고 비난하면서도 최근 일본의 움직임으로 보아 이번 발언은 일본의 진정한 정책 지향 방향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최근 일본과 미국이 협력이 대만해협에서의 긴장 고조를 강화하는 한편 자국 내에서도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며 최근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이 오키나와를 방문에 '대만 유사시' 주민들의 대피 방안을 논의한 것을 언급했다.

이어 신문은 "일본이 종종 대만 문제를 우크라이나 위기와 비교하지만, 이는 근본적으로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수의 정치적 거물의 헛소리라면 일본의 손실과 위험이 줄어들겠지만 일본 정부가 잘못된 선택을 한다면 참을 수 없는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