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어두운 표정, 여자나 젊은 청년은 이 기회에 쉬겠다고 찾아와
"남성은 성실한 일꾼, 여성은 사치하는 된장녀 프레임 언제적 선동이냐"
◆…12일 국민의힘 노동개혁특위가 주최한 실업급여 제도개선 민당정 공청회에서 국민의힘과 정부는 실업급여(구직급여) 하한액을 낮추거나 아예 없애는 방안을 검토하고, 부정수급에 대한 특별점검을 늘리기로 했다. 사진은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 실업급여 신청 창구에 붙은 부정수급 방지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과 정부가 실업급여(구직급여)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개최한 민당정 공청회에서 "여자들이나 젊은 청년들은 실업급여 받는 도중에 해외여행 가고 자기 돈으로 살 수 없던 샤넬 선글라스나 옷을 사며 즐기고 있다"는 발언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 노동개혁특별위원회가 이날 국회에서 개최한 실업급여 제도개선 민당정 공청회에 참석한 정부측 한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실업급여 담당자는 "퇴사 전에 실업급여 신청하러 센터를 방문하는데, 웃으면서 찾아온다"며 "어두운 얼굴로 오시는 분은 드물다"며 이같이 말했다.
담당자는 "그런 분들은 장기간 근무하고 갑자기 실업을 당해서 저희 고용보험이 생긴 목적에 맞는 남자분들 같은 경우"라며 "갑자기 실업을 당한 남자분들은 어두운 표정으로 온다"고 전했다.
반면 "여자분들이나 계약기간 만료, 젊은 청년들은 이 기회에 쉬겠다고 온다"면서 "실업급여 받는 도중에 해외여행 가고 일할 때 자기 돈으로 살 수 없던 샤넬 선글라스나 옷을 사며 즐기고 있다"고 말해 남녀를 차별하고 세대간 갈등을 유발하는 발언이라며 논란이 일었다.
국민의힘 당내에서도 '언제적 된장녀 선동이냐'며 해당 발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청년 최고위원 후보로 나섰던 옥지원 전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실업급여 관련 당정 협의회에서 나온 정부 관계자의 남녀 갈라치기 발언은 당을 떠나 누가 봐도 매우 부적절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청년남성은 울상으로 오는데, 청년여성은 샤넬 선글라스 산다구요? 남성은 성실한 일꾼, 여성은 사치하는 된장녀 프레임입니까. 도대체 언제적 구시대적 된장녀 선동인가요?"라며 "정치권의 '이대녀, 삼대녀 전략적 버리기', 이젠 지겹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실업급여 얘기에 남자 여자가 왜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청년여성들은 실업급여 신청할 때 조신하게 거적데기 입고 나라 잃은 표정하고 가야하는 지 잘 몰랐다. 정말 놀랍다"라며 "최소한 정부가 관련된 공청회에서는 남녀 갈라치기가 더 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하고, 나왔을 시엔 정확하게 유감 표명을 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