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실적, 시장 예상 상회.."메모리 재고 조정 끝났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예상을 넘는 분기 매출을 발표하며 메모리 반도체 재고 조정이 끝났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많이 늘어난 인공지능(AI) 부분의 메모리 반도체 수요와 개인용 컴퓨터 및 스마트폰의 공급 과잉 완화 영향으로 2023년 회계연도 3분기(3~5월) 매출이 예상치를 넘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CEO는 "최근 생성형 AI 도입이 크게 늘면서 AI 서버용 메모리와 저장소에 대한 업계 수요가 예상보다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주류 데이터센터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기존 서버 수요는 계속 부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이 계속해서 과잉 재고를 줄이고 있어 가격 추세가 개선되고 업계가 성장과 수익 면에서 바닥을 지났다는 자신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수요가 급증한 스마트폰과 개인용 컴퓨터에 대한 소비자 지출이 저점을 찍으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재고가 크게 쌓이게 됐다.

서밋 인사이트 그룹의 킨가이 찬 이사는 "현재 메모리 업계의 재고 조정은 이제 끝났다고 생각한다"며 "하반기에도 PC, 스마트폰, 서버 수요가 불안정 할 것으로 보이나 일부 안정된 수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리피니티브 데이터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3분기 매출은 37억5000만달러로 예상치인 36억5000만달러를 상회했으며, 4분기 매출 전망치는 약 39억달러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제조사들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AI 반도체 수출 추가 제재 소식과 중국의 대응에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7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상무부가 이르면 다음 달 초에 엔비디아 및 기타 반도체 제조업체가 만든 반도체가 허가를 먼저 받지 않고 중국 및 기타 우려 국가의 고객에게 배송하는 것을 멈추게 할 수 있다며 이 조치는 10월에 발표된 수출 통제 조치를 명문화하고 확대하는 최종 규칙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5월 중국 정부는 마이크론 제품에 심각한 보안 문제가 있다고 자국 내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쓰이는 것을 금지했다. 이 결정으로 마이크론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수밋 사다나 최고사업책임자(CBO)는 로이터에 "우리의 목표는 다른 지역에서 점유율을 확보해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과정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