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세일보DB]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12일 오후 3시 55분(미 동부 시간 기준) 비트코인은 개당 9만45달러로 한화 1억2670만 원에 거래돼 사상 처음으로 9만 달러를 돌파했다.
이 가격은 전날 대비 3.08% 오른 수준으로, 비트코인이 처음으로 기록한 9만 달러 선이었다. 그러나 소폭 하락해 13일 오전 1시에는 8만 6630달러로 약간 조정됐다.
이더리움 또한 상승세를 보여 같은 기간 동안 약 28.8% 증가했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오랜 시간 지지해 온 도지코인은 111.8%나 급등해 가상자산 중에서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도지코인은 전날 장중 최고가인 604.97원(2021년 6월 이후 최고치)을 기록한 후, 현재는 하락세로 돌아서 9.14% 내린506.56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상승은 트럼프의 당선과 가상자산 친화 정책 때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는 대선 유세 중 "미국을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하며 비트코인 및 기타 가상자산에 대한 강력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트럼프는 미국 법무부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판매하지 않고 국가 전략적 비축으로 할당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가상자산 규제 권한을 약화시키고 '비트코인 및 암호화폐 대통령 자문위원회' 신설을 약속했다.
트럼프가 머스크를 새로운 정부 효율화 부서인 DOGE의 수장으로 지명하면서 도지코인의 상승세도 주목받고 있다.
DOGE라는 약칭은 도지코인의 티커와 같아 투자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는 머스크의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나와 있다. DOGE의 임무는 정부의 관료주의를 줄이고 규제를 효율화하는 것으로, 트럼프와 머스크의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도지코인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코빗 리서치센터의 김민승 센터장은 "트럼프 당선 이후 ▲SEC 규제 기조 변화 ▲통화정책 변화 ▲금리 인하 예상 등이 가상자산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비트코인이 중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 센터장은 "2012년, 2016년, 2020년 대선 및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에도 가상자산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했던 경험이 있다"며 "이번 상승세도 이러한 역사적 반복성과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H.C. 웨인라이트의 마이크 콜로니즈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당선으로 인해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이 매수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도지코인 상승세가 이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전문가들은 도지코인의 무제한 발행 구조로 인해 투기적 요소가 크다는 점을 지적하며, 가격이 트럼프와 머스크의 행보에 크게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