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이재명에 '밥 먹자' 제안 거절 당해" 李 "보여주기식 식사 말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3일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만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여야 대표 식사 회동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 대표 측은 '보여주기식의 식사 회동보다 정책 대화를 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25일 오전 국회에서 가진 출입기자 티타임에서 '당 대표 취임 후 이 대표에게 격주에 한 번씩 보자고 하지 않았느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보려고 했는데 답변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며칠 전 노무현 대통령 추도식에서 옆자리에 앉아 '얼굴을 한번 봅시다. 밥이라도 먹고 소주를 한잔하든지' 그랬더니 (이 대표가) '국민들이 밥만 먹으면 안 좋아해요'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양당 대표가 만나 밥만 먹으면 안 좋아한다는 것"이라며 "난 이해가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내가 만나서 얘기하다 보면 이런저런 얘기도 나오고, 필요하다면 구체적인 논의도 하는 것이니 밥이라도 먹으면서 얘기하자고 했지만 답이 없었다"며 "날 만나는 것이 불편한 모양이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 측에 따르면 지난 3월 당 대표 취임 후 각종 행사에서 이 대표를 만나 여러 차례 식사 등 회동을 제안했으나, 이 대표가 거절해왔다는 것이다.

같은 날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은 이에 대해 "'보여주기식의 식사 회동보다 정책 대화를 하자'는 취지의 기존 입장을 재차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 측은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여야 협치를 통한 정치의 회복이지 정치인들만의 식사는 아닐 것"이라며 "국민의힘 당대표실은 지난 2일 오후 6시쯤 민주당 당대표실에 여야 대표 회동을 제안했으나 민주당 당대표실은 '단순한 식사 자리보다는 현안 의제를 정하고 여야 협치와 민생을 논의하는 실효성 있는 공개 정책 회동을 하자'는 취지로 회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가운데 김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 추도식에서 이 대표에게 식사 제안을 했고,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밝힌 것"이라며 "정부여당은 민주당을 야당으로서 인정하고 협치의 손길에 응답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