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긴축·수요감소 우려에 3일째 하락…70달러 붕괴

연준 금리인상에 경기악화 우려…3일째 하락세

국제유가가 긴축 정책과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로 3일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7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6월물은 전장보다 4.27%(3.06달러) 급락해 배럴당 68.60달러로 마감했다. WTI가 7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3월 이후 처음이다. 전날에도 WTI는 전장보다 5.3% 하락하며 1월 초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브렌트유 7월물은 전장보다 4.18%(3.15달러) 하락해 배럴당 72.1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20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속되는 긴축으로 인한 경기침체 악화 가능성으로 원유 수요 감소가 예상되며 이 같은 하락세가 3일째 이어지고 있다. 3일간 하락률은 10.65%에 달한다.

이날 예상대로 미 연방준비위원회(연준·Fed)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현재 기준금리는 16년만 최고 수준인 5.00%~5.25%에 달한다. 다만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던 '추가적인 긴축이 적절할 수 있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유럽중앙은행(ECB) 또한 4일(현지시간)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늘어난 휘발유 재고도 유가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는 130만 배럴 감소했지만 휘발유 재고는 170만 배럴 가량 증가했다. 당초 로이터 애널리스트들은 120만 배럴 감소를 예상했다.

ING는 보고서를 통해 "원유가격이 70달러 수준에서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원유가 배럴당 70달러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OPEC+ 국가들이 추가 감축 논의에 들어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