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美국무부 주관 '미국 금융제재 심포지엄' 개최 지원
"자금세탁방지 감독 원칙, 사람-시스템-소통"
김병칠 금융감독원 전략감독부문 부원장보는 5일 열린 미국 국무부(국제안보국) 주관 '미국 금융제재 심포지엄'에 20개 국내은행과 함께 참석해 "사람-시스템-소통이라는 자금세탁방지 감독 원칙을 제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부원장보는 "새로운 자금세탁 리스크를 적극적으로 포착해내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문 조직과 인력의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사람'에 대한 투자를 강조했다.
그는 "전통적 개념의 자금흐름이 아닌 가상자산을 수반한 금융거래나 전자지급결제를 통한 거래 등 새로운 디지털 금융환경 하에서는 이를 촘촘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는 자금세탁방지(AML) 전문가를 양성하고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김 부원장보는 시스템의 정교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제재대상자(SDN) 등 국제기구 및 각국에서 제시하는 요주의 국가나 인물 리스트를 제때 워치리스트(Watch List)에 반영해야 한다"며 "CTR 대상 추출, STR 검토 등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시스템의 결함이나 오류를 장시간 발견하지 못해 자금세탁 리스크를 적절히 통제하지 못할 경우, 금융회사는 불법자금과 연루됐다는 오명을 받고 평판에 심각한 훼손을 입을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소통'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 부원장보는 "금융회사 간, 금융감독당국 간 자금세탁방지 관련 최근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매일 다양한 형태와 구조로 발생하는 새로운 유형의 자금세탁 리스크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이러한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연내 금융감독원과 금융회사 간 자금세탁방지 현안 등을 정기적으로 공유하고 논의하는 협의체를 만들어 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무디스 애널리틱스 전문가의 강연을 통해 미국 금융제재제도를 개관하는 한편 국내 금융기관이 관련 자금세탁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됐다.
심포지엄 이후 미국 국무부는 일대일 면담을 통해 개별 은행들이 실무사례 등에 대한 견해를 청취하고 궁금증을 해소하는 기회도 제공했다.
금감원은 다음날 미국 국무부와 면담을 실시해 미국의 금융제재 정책방향 및 한국 금융감독에의 시사점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