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블룸버그 인터뷰…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으로 공매도 금지 조치
李 "공매도 규제 해제 쉽지 않지만, 금융시장 불안 몇 달 내 해소된다면 검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9일 블룸버그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블룸버그 캡처
이 원장은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이자율 상승 속에 코스피가 2000대로 내려앉으며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이러한 상황 속에 공매도 관련 규제를 풀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시장 불안이 몇 달 내 해소된다면 공매도 규제 해제를 검토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규제가 해제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식시장이 출렁이자 공매도를 금지했다. 이후 2021년 5월부터 코스피200·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에 한해 공매도 금지를 해제했다.
최근 들어 공매도 금지 조치에 대한 금융당국 관계자의 언급이 잇따르고 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24일 열린 외신기자간담회에서 "(공매도 재개는) 시장 상황을 보고 상황에 맞게 적절한 조치를 할 계획"이라며 "미국이 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기에 유의해서 보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지난 17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공매도 규제 완화가 한국 증시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복현 원장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과 관련해 "기준치를 충족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올해는 규제 완화를 위해 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에 대해서는 "일부 사업장이 결국 부실화할 수 있으나 파급 효과를 분산시키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주요 금융회사나 대형 건설사가 무너질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시스템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와 관련해 이 원장은 "권 대표와 그의 동료들이 한국으로 송환되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