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일본 내에서 반도체 생산하는 조건
◆…사진은 건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TSMC 신공장 예정지. 구마모토현 기쿠치군 기쿠요마치 (사진 연합뉴스)
미국 등 주요 경제국이 자국 내 반도체 생산능력 증대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일본도 반도체 생산 지원에 발 벗고 나서기로 했다.
7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안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자국기업은 물론 해외기업도 일본에서 반도체를 10년 동안 생산한다면 설비투자의 3분의 1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2022년 경제안전보장추진법에 따라 반도체를 중요물자로 지정했고, 이를 생산하는 기업에 지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올해 배정된 예산은 3686억엔(약 3조5000억원)으로 전체 추경예산(1조3000억엔)에서 약 30%를 차지한다.
또 희가스 등 반도체에 쓰이는 주요 물자는 최대 50%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희가스는 공기에 들어 있는 양이 희박한, 아르곤·헬륨·네온·크립톤·크세논·라돈의 여섯 가지 기체 원소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일본은 지난해 자국 반도체 산업을 위해 7740억엔(약 7조3600억엔)의 예산을 배정했다. 대만 TSMC가 소니, 덴소와 함께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에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이 지원금을 받고 있다.
또 일본은 반도체 합작투자회사인 라피더스를 지원하는데, 이 회사는 2025년까지 미국 IBM과 함께 2나노미터(nm)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경제국도 자국 내 반도체 생산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미국은 240억달러(약 30조원) 규모 반도체 공장 세액 공제뿐만 아니라 반도체 생산과 연구에 527억달러(약 66조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다만 반도체 생산을 위한 세계적 경쟁이 심화하자, 심각한 공급과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본의 한 반도체 산업 단체는 닛케이에 "세계적인 설비 과잉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