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는 7일 최근 한국경제에 대해 "수출 감소폭이 확대되고 내수 회복세도 약해지면서 경기둔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은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사진 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나라 경제여건에 대해 수출 감소폭이 확대되고 내수 회복세도 약해지면서 경기둔화가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가 7일 발표한 '경제동향 2월호'에 따르면, 1월 수출은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16.6% 줄며 전달(-9.6%)보다 감소 폭이 늘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21.9%)가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반도체(-44.5%)·철강(-25.9%)·석유화학(-25.0%) 등 대부분 품목에서 부진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대(對) 중국 수출의 감소 폭이 확대(-27.1%→-31.4%)됐고, 양호한 흐름을 보이던 대미국 수출(6.7%→-6.1%)도 감소세로 전환했다.
수출이 좋지 않으면서 생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全)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0.8% 줄었다. 전달과 비교해서도 1.6% 감소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72.8%→70.3%)이 급락하고, 재고율은 전달(127.4%)에 이어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부진한 모습이라는 게 KDI의 진단이다.
KDI는 또 "기업 심리지수가 하락하며 경기 둔화가 심화되는 모습"이라고도 했다. 실제 제조업 업황BSI(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1월 71에서 2월 66으로 뚝 떨어졌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101.8→100.9)와 앞으로의 흐름을 보여주는 선행지수(99.0→98.8, 작년 12월 기준)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소비자물가는 전달보다 높은 5.2% 상승률(전년동월대비)을 기록했다. KDI는 "공공요금 인상에 주로 기인해서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확대됐으며, 기조적인 물가 흐름이 반영된 근원물가의 상승률도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작년 12월 설비투자는 1년 전보다 3.2% 증가했는데, 전달(10.7%)과 비교해선 증가율은 낮다.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14.5%→-36.5%)이 큰 폭으로 감소한 부분이 악재다. 건설투자도 고금리로 인한 주택경기 하락으로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며 전달(12.1%)보다 크게 낮은 –3.1%의 증가율을 보였다. 12월 취업자 수는 1년 전에 비해 50만9000명 증가하며, 전달(62만6000명)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12월)는 2.5% 줄며 전달(-2.1%)보다 감소세가 확대됐고,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0.7을 기록하며 전달(90.2)에 이어 기준치(110)를 하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