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부, 외교적 무능력 상태로 외교할 수 있는 인물 없다
"국민의 소리 더 듣고 점쟁이들에 의존하지 말아야"
"핵무장 논의는 몰상식...국민들 헛소리에 속지 말아야"
"위기의 시대야말로 정국 이끌어나가는 스타 탄생의 기회"
◆…김용옥 전 고려대 교수(오른쪽) 사진: '주진우 라이브' 동영상 캡처
신간 '도올주역강해'를 출간한 김용옥 전 고려대 교수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민의 소리를 허심탄회하게 들어야 된다"고 조언했다.
김 전 교수는 20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대통령이 국민의 마음을 얻으려면 "국민의 소리를 더 듣고 점쟁이들에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처럼 가면 파멸의 길로 갈 수가 있다"면서 "정치에 관한 문제들을 진지하게 배워야 한다"고 쓴소리를 냈다.
김 전 교수는 대통령 지지율이 부진한 이유에 대해 "지난번 선거의 핵심 키워드는 정권 교체였다"면서 "사실 국민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능력이라든가 정무 수행 능력을 바라보고 분석해서 이 사람이야말로 우리 대통령이 될 만하다 하고 뽑은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사람이 그 상황에서 뭔가 바꿔보자 하는 이 일념에서 결국 (윤석열 대통령이) 아슬아슬하게 이기게 된 것이다. 그런데 대통령이 되고 보니까 언행이라든가 능력이라든가 품격이 국민들의 눈높이에 너무 안 맞는다"며 "지금 국민들은 상당히 불안한 가운데서도 참으면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교수는 "지금은 상당히 위기의 시대고 위험한 시대다. 앞으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면서 "어떤 면에선 이런 위기의 시대야말로 스타 탄생의 기회다. 여태까지 우리가 예기치 못했던 훌륭한 정치인들이 나올 수도 있다. 진지하고 고결하고 품격 있고 깊이 있는 메시지를 가지고 이 정국을 이끌어나가는 사람이야말로 분명히 스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남 핵위협 고조로 한반도 정세가 불안하게 흘러가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정계의 문제가 외교적 무능력에 빠져서 외교를 할 수 있는 인물이 내가 보기에는 없다. 대통령이 그런 분들을 올바르게 기용해서 키우지도 않고 있다"며 "외교적 무능력을 (덮기 위해) 군사적 긴장으로 강화시키면서 국민들을 겁주는 것이 가장 쉬운 정치의 방법이라는 생각이 오늘날 우리나라 정치인들에게 깔려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이 핵문제를 가지고 속지말아야 한다. 지금 북한의 핵을 빙자해서 우리도 핵으로 대처하자는 아주 몰상식한 얘기를 하고 있다"며 "헛소리를 통해 국민을 겁박하고 우롱하고 있다. 국민들은 정치에 속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무력을 무력으로 맞서서 이긴다라는 거는 있을 수 없다. 이런 문제는 평화적이고 외교적인 해결밖에 없다"고 일축했다.
북한이 연이은 미사일 도발에 핵 위협 수위를 높이자 여권에서는 전술핵을 배치해 억제력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여권 내 '한동훈 법무부 장관 총선 차출설'과 관련해선 "개인에 대해서 내가 평가를 할 수는 없으나 국민들이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거는 알아야 한다"며 "그 어떠한 평가보다도 여론의 평가가 정확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주역에 빠진 김 전 교수는 주역의 본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도올주역강해'라는 책을 썼다. 동양철학의 최고봉 '주역'은 수천년 동안 동아시아 사유의 근간을 이루어온 보편적 사유체계이자 문헌이다.
김 전 교수는 "주역은 아주 근원적인 전환을 가리킨다. 주역을 알게 되면 진정으로 오늘 내가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를 알게 된다"며 "이 땅에서 우리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하늘도 거룩하게 된다고 하는 것을 알아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간들이 지식을 가지면 가질수록 도그마(신조)에 빠진다. 경직된 지식에 우리는 너무도 세뇌당하고 있다"면서 "지금같은 대전환의 시기에 근원적으로 주역이 필요하다. 법사,도사 이런 사람들은 주역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에 영향을 주는 말을 하는 법사나 도사 이런 사람들은 앞으로 크게 벌을 받을 거다. 그런 사람을 따르는 사람도 벌을 받을 거다"면서 "참 안타깝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