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회사 주주, 2차전지사업 의결권 박탈
LG화학 “유상증자? 대규모 자금조달 필요”
“글로벌 회사로 성장해 주주가치 증대”
◆…국회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제공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 후 상장과 관련해 “유상증자를 하면 대주주 지분율이 희석되기 때문에 물적분할을 택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LG화학에 주주가치 보장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고 LG화학 측은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열린 금융위원회에 대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차동성 LG화학 CFO(부사장)를 증인으로 소환해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물적분할은 IMF사태 당시 한계기업의 구조조정을 위해 도입된 제도인데 현재 부실사업 부문이 아닌 알짜사업 부문을 떼어내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식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LG화학이 대규모 자금조달을 위해 전지사업부문을 자회사로 분리함으로써 LG화학 소액주주들은 분할 이후 2차전지사업에 대한 의결권 행사를 못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LG화학이 전지사업을 남기고 화학사업을 분사할 수도 있지 않냐는 이 의원의 질문에 차동성 부사장은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부문이 전지사업이기 때문에 그 부문을 따로 떼어내 IPO(기업공개)를 통해 회사의 성장 재원으로 활용하고자 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화학사업 부문이 캐시카우 역할을 하며 신규사업 부문(2차전지)에 투자해왔고 그 과정에서 일반주주들도 부담을 지고 있었다”며 “그대로 두고 증자했을 때 대주주 지분율이 희석되기 때문에 물적분할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차 부사장은 "중국기업과의 경쟁심화로 대규모 자금이 필요했는데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이 12조원에 달한다”며 “이러한 규모를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전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자회사 주식 현물배당과 같은 주주보호장치 마련도 촉구했다. 그는 “풍산의 경우 최근 물적분할 계획 철회를 공시해 증인 신청을 철회했다”며 “LG화학은 기존 모회사 주주에 대해 어떤 대책을 갖고 있나. 이미 지났더라도 주주 보상방안을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차 부사장은 “최근 물적분할과 관련해 법적, 제도적 보완이 이뤄지고 있음을 알고 있고 물적분할 당사자로서 그 필요성에 충분히 공감한다”며 “LG화학은 물적분할 당시 취지를 살려서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시킴으로써 주주가치를 증대시키는 것이 경영자 책무라 생각한다. 글로벌 회사로 만들기 위해 경영진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