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장래인구특별추계(2020~2050) 시도편
◆…앞으로 약 30년 뒤인 오는 2050년에는 세종을 제외한 전국 모든 시도에서 일하는 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은 서울의 한 텅 빈 놀이터(왼쪽)와 노인들로 붐비는 한 공원.(사진 연합뉴스)
오는 2050년 전국에서는 일을 할 수 있는 연령대인 '생산연령인구(15~64세)'가 지금보다 21% 줄어든다. 영남권(47.4%)에서는 절반 가까이 사라진다. 그 결과 전국적으로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할 인구(유소년·고령인구)가 96명에 달한다. 인구·산업정책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시도별 장래인구 추계'에 따르면, 2020년 현재 전국 생산가능인구는 3738만명(총인구의 72.1%)에서 매년 감소하기 시작해 2050년에는 2419만명(51.1%)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5~49세'로 범위를 좁혀도 생산가능인구 비중은 같은 기간 36.8%에서 23.1%로 줄어든다.
2050년까지 생산가능인구의 감소율이 큰 도시는 울산(-50.6%), 대구(-49.0%), 부산(-48.7%) 등 순이다. 서울은 현재(2020년)보다 무려 282만명이 줄어든다. 반면, 전국 모든 시도에서 세종만이 '일할 사람'이 늘어난다. 세종의 생산가능인구는 2020년 24만7000명에서 2050년 36만6000명으로 48.1%나 뛴다.
◆…(자료 통계청)
전체 인구 역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인다. 2020년 현재 전국의 총인구는 5184만명으로 추산되며, 이후 2045년에 5000만명대(4903만명)가 무너질 것으로 예측된다. 2050년엔 인구 수가 4736만명까지 줄어든다.
통계청은 "최근의 시도별 인구변동 추세가 지속된다면 2020년 대비 2050년 서울·부산 등 13개 시도의 총인구는 감소하며, 경기·세종·제주·충남 등 4개 시도의 총인구를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은 2020년 962만명에서 2050년엔 792만명 수준으로 떨어진다. 세종은 같은 기간 35만명에서 63만명으로 늘어난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2017년 영남권에서 '마이너스 인구성장'을 시작해 2019년에 호남권, 2036년에 수도권, 2039년에 중분권까지 모든 권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반면 피부양인구인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20년 815만명에서 2024년엔 1000만명을 넘어, 2050년 1900만명에 이른다. 고령인구 비중은 40%를 넘긴다. 또 다른 피부양인구인 14세 이하 유소년 인구는 2050년엔 417만명 수준으로 예상된다. 현재(2020년)보다 214만명이 줄어든 규모다. 젊은 사람은 적고 나이 든 사람은 많은 전형적인 역삼각형 인구구조인 셈이다.
부양 부담은 갈수록 늘어나게 된다. 15~64세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하는 인구인 총부양비는 2020년 38.7명(전국)에서 2050년 95.8명까지 늘어난다. 2050년부터는 생산연령인구 10명이 아이나 노인 9명 이상을 부양해야 한다는 의미다. 특히 전남(130명), 경북(127명), 강원(121명), 전북(120명), 경남(117명), 부산(107명), 충남(106명), 충북(104명), 대구(103명), 울산(102명) 10개 시도에서는 총부양비가 100명을 넘어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