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0~2070년 장래인구추계'
작년 국내 총인구 정점 찍고 감소할 듯
2070년 3700만명대 전망…1979년 수준
홍남기 "일상회복시 인구 흐름 개선"
◆…우리나라 총인구가 감소하는 현상이 올해 처음 발생할 것으로 관측됐다. 50년 뒤인 2070년에는 인구가 1400만명 이상 감소한 3700만명대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우리나라 인구가 지난해를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2070년이 되면 3700만명대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소년(0~14살) 인구는 282만명으로 줄고, 인구 10명 중 무려 4명이 노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장래인구추계 2020~2070년' 자료에 따르면, 2020년 5184만명인 우리나라의 총인구가 2070년에는 27% 감소한 3766만명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인구변동요인이 중간 수준을 유지했을 때를 가정한 시나리오다(실현 가능성이 높은 중위 추계). 1979년 수준으로 인구가 줄어드는 셈이다. 2030년까진 연평균 6만명 내외로 감소해 2030년 인구는 5120만명 수준으로 줄어드는데, 이후 감소 속도가 계속 빨라지는 것이다.
◆…(자료 통계청)
2019년 추계땐 인구가 2028년 정점을 이룬 뒤 감소할 것으로 봤다. '인구 절벽'이 발생하는 시기가 8년 앞당겨진 셈이다.
출산율과 기대수명 등이 더 악화할 경우를 가정한 '저위 추계'에선 2030년 기준 인구는 5015만명, 2070년 3153만명까지 떨어진다.
총 인구수가 크게 줄어든데는 출생아가 적고 사망자는 2020년 21만명에서 2070년 70만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출생아에서 사망자를 뺀 인구 자연감소 규모도 지난해 마이너스(-) 3만명에서 2070년 -51만명으로 확대된다.
인구성장률로 보면 2021~2035년까진 매년 -0.1% 수준으로 감소하지만, 이후 속도가 빨라져 2070년에는 -1.24%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통계청)
경제활동을 하는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2020년 현재 총 인구의 72.1% 수준인 3738만명인데, 2030년엔 3381만명으로 줄고 2070년엔 1737만명까지 하락하게 된다. 총 인구의 46.1%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매년 불어난다. 2030년엔 1306만명으로 1000만명대를 넘어선 뒤 2070년이 되면 1747만명(46.4%) 수준으로 급증한다. 2020년(815만명·15.7%)과 비교하면 50년 뒤 고령인구가 두 배로 급증하는 것이다. 반면, 유소년인구는 2070년이 되면 282만명까지 뚝 떨어져, 전체 인구의 7.5% 수준으로 줄어든다.
일할 사람보다 부양해야 할 사람이 더 많아지면서 부양비 부담도 커진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할 인구는 작년 38.7명에서 2056년에 100명을 넘어선다. 2056년부턴 노인인구가 생산연령인구보다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2070년이 되면 부양비는 116.8명까지 높아진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 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 결과를 두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가 직면한 인구절벽 위기를 다시 한 번 경각시켜 준다"면서도 "이번 결과는 전례없는 코로나19 위기상황 등 단기적 요인에 크게 영향을 받게 된 측면이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향후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일상을 회복하게 되면 외국인 국내유입, 혼인·출산 등이 정상화되면서 인구 변화 흐름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며 "통계청에서 발표한 시나리오 중 코로나19로부터 빠른 회복 등을 전제한 추계를 보면 2038년 약 5300만명까지 총인구가 증가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