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사, '대학살' '약탈' 같은 거친 표현 써
반면 바이든, '화합' '사랑' '선함' 같은 표현으로 연설
의사당 난동 사태 언급하며 미국의 민주주의 회복을 강조
◆…조 바이든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 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취임사와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취임식에서 '대학살' 같은 거친 표현을 쓰는 등 그동안의 취임사에선 볼 수 없던 거친 표현을 썼다. 그는 미국 사회의 교육, 범죄, 일자리 문제 등을 얘기하다 “미국인에 대한 대학살은 바로 여기서, 오늘 멈춘다”라고 말했다. 미국 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를 폭력 범죄와 함께 '대학살'이란 표현을 쓴 것.
신문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사가 트럼프처럼 그런 폭력에 미국이 내몰렸다는 것을 강조하기보단 그로부터 미국의 민주주의가 회복해야 한다고 말해 대조적이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폭도들이 이 성스러운 땅에서 국민들의 의지를 침묵시키고, 민주주의를 중단시키기 위해 폭력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한 불과 며칠 만에 우리가 여기에 서 있다”며 “그런 일은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가 말했던 미국의 어려운 현실을 여러 차례 언급하긴 했으나 고무적인 어조로 미국이 가장 어두운 시기를 극복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함께 두려움이 아닌 희망에 대한 이야기를 써나갈 것이다. 화합이지 분열이 아니다. 어둠이 아니라 빛이다. 품격과 위험, 사랑과 치유, 위대함과 선함에 대한 이야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역사의 부름에 응답했다는 것을, 아직 오지 않은 시대를, 민주주의와 희망을 이야기할 것이다. 미국은 자유를 되찾았고 다시 한번 세계의 등불로 서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바이든 대통령이 2주 전 있던 의사당 난동 사건을 언급하며 화합을 강조하면서도 트럼프가 만든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 당장 사라지진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는 자신과 미국인 모두가 앞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바라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