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3일 오후 코로나19 등 감염병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야생동물에 대한 검역을 실시하고 통관단계부터 검사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스라엘에 이동 제한령이 내려진 뒤 시내에 멧돼지들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사진)
코로나19 등 감염병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야생동물에 대한 검역이 실시되고 통관단계부터 검사가 한층 강화된다. 해외에서 유입되는 야생동물을 국내 유입 이후에도 추적 및 관리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감염병 사각지대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고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해외 유입 야생동물 관리체계 개선방안'을 심의·확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유행한 메르스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전 세계적으로 야생동물에서 유래한 신종 인수공통감염병이 출연하면서 심각한 인명·경제적 피해가 동반되고 있는 상황이다.
20세기 이후 발생한 신종 감염병의 60% 이상이 동물에서 유래했으며 그 중에서도 약 72%는 야생동물에서 시작됐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에서 유입되는 야생동물에 대한 관리는 생태계 보전 중심으로만 이루어져 감염병 예방 등에 다소 취약하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돼 왔다.
특히 실내동물원, 야생동물카페 등 각종 야생동물 전시·체험 시설이 늘어나면서 동물과 사람 간의 접촉으로 인한 감염병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국무조정실은 야생동물로 인한 감염병 예방을 위해 환경부, 농식품부, 해수부, 관세청 등 6개 관계부처 및 민간 전문가와 협의를 거쳐 해외 유입 야생동물 관리체계 개선방안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간다.
이번 개선방안은 세계동물보건기구(OIE)의 국제적 검역 권고 기준, 선진국(미국, EU, 호주 등)의 야생동물 관리제도를 참고해 수립했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개선안에 따르면 그간 야생동물에 대해 가축전염병 중심(포유류, 조류 대상)으로만 검역을 시행해오면서 검역절차 없이 유입되던 양서류, 파충류에 대한 검역절차가 신설된다.
기존 검역대상이었던 야생동물에 대해서는 고위험군을 지정해 검역 기간을 늘리고 주요 인수공통감염병의 전파 우려가 큰 야생동물에 대해 정밀검사가 의무화된다.
관세청 관계자는 "야생동물 검역, 통관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배치하기 위해 야생동물이 수입될 수 있는 공항과 항만을 따로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