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일 발사 후 29일만의 도발...靑, 의도 분석에 집중
"연속사격 완벽성 검증", 또 하나의 대남 압박
김정은, 현지 보고 받은 후 큰 만족 표시해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1일 공식 발표했다.
북한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방과학원은 10월 31일 오후 또 한차례의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성과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매체는 "국방과학원에서는 초대형방사포의 연속사격체계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데 목적을 두고 시험사격을 조직했다"며 "연속사격체계의 안전성 검열을 통해 유일무이한 우리식 초대형 방사포 무기체계의 전투적 성능과 실전능력 완벽성이 확증됐다"고 연속사격 성공을 강조했다.
또한 성공적인 시험사격 결과는 현지에서 당중앙위원회에 직접 보고됐다고 전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 보고를 받았다고 시사했다.
매체는 또 김 위원장이 국방과학원의 보고를 받은 후 큰 만족을 표시하면서 자위적 군사력 발전과 무력의 강화를 위해 헌신적으로 투쟁해가고 있는 국방과학자들에게 축하를 보냈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번 시험사격을 통하여 초대형 방사포의 연속사격체계의 완벽성을 검증함으로써 향후 기습적인 타격이 가능하다고 자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앞서 지난 9월 10일 초대형 방사포 2발을 발사했으나, 한 발은 내륙에 낙하해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2발 모두 성공했다는 의미인 셈이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진행된 NSC 상임위원회 회의 도중에 북한의 발사 소식을 접하고 대책을 논의한 결과 "NSC는 배경과 의도를 분석하는 한편,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전반적인 군사안보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NSC 상임위원들은 특히 김 위원장이 모친상을 당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의문을 보낸 지 하루 만에 발사를 감행했다는 점에서 우려감과 함께 그 의도를 정밀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친의 장례 일정을 마치고 당일 오후에 청와대로 복귀한 문 대통령은 NSC 상임위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오늘 오후 평안남도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미상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후속 발표를 통해 "북한이 이날 오후 4시 35분과 4시 38분께 북한이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며 "발사체의 최대 비행거리는 약 370km, 고도는 약 90km로 탐지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사는 지난달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 발사이후 29일만이다. 올해 들어서는 12번째 발사다.
앞서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미 공군의 B-52 전략폭격기 두 대가 지난 25일 동해상에서 작전활동을 전개한 바 있어, 미국은 북한의 도발 움직임을 사전 감지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위협에 대한 북한의 맞대응으로도 보고 있다.
북한이 금강산내 남측 시설을 철저하려는 움직임과 관련해 우리측과 대화를 전면 차단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발사체 도발로 인해 남북 대화가 더욱 어렵게 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