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처럼 성공하고 잘 죽는 게 숙제인 사람

힘 있는 남자와는 기꺼이 잠자리를 함께 해 온 김 회장이 이젠 늙어서 못하게 됐다는 푸념을 늘어놓는다.

젊고 근육질의 힘을 가졌거나 늙었어도 권력을 휘두르는 힘이 있거나 돈을 벌게 해 줄 수 있는 능력의 힘이거나 힘만 있으면 받아 들였던 김 회장은 자신의 몸을 담보로 돈을 많이 벌었다.

그녀는 동남아 여러 곳에 호텔을 경영했고 인도네시아에서 합판, 말레이시아. 라오스 등지에 고무나무 산판을 운영해 왔다. 동남아 지역에선 최고 권력자를 스스럼없이 만난다고 자랑했다.

그 김 회장에게 농담 한마디 했다. 일본에 핵폭탄 한방 안길 수 없겠는가? 하고.

일본은 한국에겐 아주 고약한 이웃이다. 기운으로 보면 일본은 한국에 들어붙어 피 빨아먹는 거머리와 같다. 미국엔 창녀처럼 아양을 떨면서 한국을 무시하고 함부로 대한다. 당하면서도 정신 못 차리는 한국이 차라리 더 문제겠지만.

김 회장은 오히려 내게 부탁했다.
“선생님이 천기누설적으로 혼을 내보세요.”
“그래, 올해가 기해(己亥)년이니, 신축(辛丑)년 쯤에 재앙의 폭탄을 한방 떨어트려 볼까?”
“신축(辛丑)년이 기다려 집니다.”

웃으며 악수하고 김 회장과 헤어졌다. 김 회장도 많이 늘었다. 얼마나 살 수 있을지...

김 회장의 명은 정해(丁亥)년, 계묘(癸卯)월, 정유(丁酉)일, 신해(辛亥)시, 대운 6이다. 일찍 결혼했으나 딸 하나 낳고 이혼한 뒤로 혼자 살고 있다. 낮엔 혼자지만 밤엔 항상 여러 명인 인생이 꽃을 피운 것은 40대 후반부터.

30여 년 동안 발휘한 능력 덕에 재벌의 입구쯤엔 갔다고 볼 수 있다. 그렇게 된 것은 음(陰)일 망정 시상편재(時上偏財) 인데다 30년간 재기통문호(財氣通門戶)한 운의 흐름 덕분이다.

김 회장은 시가 신해인데 76세부터 신해대운이 시작되니 77세 이후로는 식물인간이나 다를바 없게 된다. 그 전조는 정유년(2017), 신해월에 1차로 찾아 왔었다. 일, 시와 같은 기운이 왔을 때 죽을 뻔 했다.

응급실에 실려가 구사일생했으므로 삶이 변했다.

그 이전에는 어떻게 하면 잘 사는 것인지에 몰두해 왔지만 이후에는 잘 죽은 것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요즘에는 어떻게 죽는 것이 잘 죽는 것인 지에 대해 신경 쓰고 있다.

도움을 청해 왔을 때 기도하자고 했다. 예수님, 부처님에 대한 기도가 아니라, 진정한 하느님, 조상님, 좋은 인연에 대해 생각하고 기도하라고 했다. 감사, 겸손, 배려, 용서 사랑 등을 실천할 수 있으면 해보자고 했다.
 
김 회장은 그 쉬운 단어를 모르는 것도 아니고 실천에 옮기는 게 어렵지 않을 것 같은데 잘 안된다고 했다. “사람다운 사람을 만나기 어렵습니다. 제가 그렇게 살아왔기에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다들 돈벌레 같습니다. 자신만의 이익에 집착하며 달려드는 장사꾼들 뿐이니….”

김 회장의 그 많은 재산은 어디로 흘러갈까?   한정희 명리학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