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준 스마트폰 가입자 4000만명 가운데 스마트폰 보험을 가입한 소비자는 2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보험사가 보유한 스마트폰 보험 보유계약 건수는 약 838만건"이라며 "보험료 수입은 1914억원, 보상금액은 1374억원"이라고 말했다. 계약 건수는 지난해 말 대비 약 65만건 이상 늘어났다.
박찬대 의원은 "문제는 스마트폰 보험 가입률이 총 스마트폰 가입자 대비 20% 수준인 것"이라며 "이는 보험가입기간이 한정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보험 가입은 휴대폰 구매 후 한 달 내에만 가능하다. 또 스마트폰 보험 가입기한이 제한돼 있어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보험가입에서 해지되는 것도 보험가입 건수를 줄이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박 의원은 이어 "문제는 또 있다"며 "아이폰의 경우 수리기간 내 리퍼비용으로 추가적인 비용이 들어 보험료보다 보상금액이 더 크게 발생하고 보험사는 적자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6월 기준 아이폰 보험료 수익은 620억원에 불과했으나 보상금액은 702억원으로 보험료 대비 보상금액이 115%, 82억원을 초과했다. 이에 반해 아이폰 가입자 외 보험료 수익은 1294억원이었으며 보상금액은 671억원에 불과해 보험료 대비 보상금액 비중이 51.86%에 불과했다.
결국 보험사 입장에서는 일반 스마트폰 가입자로부터 얻은 수익으로 아이폰 보험가입자의 보상금액을 충당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박찬대 의원은 "점점 가격이 비싸지는 스마트폰 가격도 문제지만 이를 대비할 수 있는 보험가입 기간에 제한이 있다는 게 더 문제"라며 "금융당국에서 스마트폰 보험 가입제한을 계도하고 특정 핸드폰으로 발생하는 과도한 수리비용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스마트폰 보험을 운영하는 보험사는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이다. KT 3곳, SKT 2곳, LGU+ 1곳으로 계약을 맺어 가입을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