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 전 회장 관심이 독?…작년 산은 해외지점 순익 74% 뚝"

“산업은행은 신성장 산업 발굴과 국내 기업의 해외 인프라사업 진출 등을 위해 해외사업을 지속 추진해왔다. 특히 전임 홍기택 회장의 경우 해외 은행과의 MOU 체결 등을 목적으로 재임한 2013~2015년 약 3년 동안 2억2200만원의 출장비를 들여 22차례 해외 현지로 가 100일 이상 체류하며 점포와 지점 늘리기에 공을 들였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의원 (인천 연수갑)은 4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사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 해외지점의 2015년 당기순이익은 한해 전 보다 무려 74%가 쪼그라들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산업은행 해외 13개 지점의 당기순이익은 2705만 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이 같은 수치는 2014년의 당기순이익인 1억546만 달러 (당시 13개 지점 가운데 KDB유럽을 제외한 12곳이 흑자)의 26%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박찬대 의원은 이처럼 지난해 흑자규모가 축소된 것은 지난해 산업은행의 13개 해외 지점 가운데 6곳에서 적자를 낸 탓이라고 말했다.

2015년 적자를 기록한 산업은행 해외지점은 1899만 달러의 손실을 본 KDB유럽 (2년 연속 적자)을 비롯해 KDB아일랜드 (1408만달러 적자) KDB홍콩 (205만달러 적자) 광저우지점 (802만달러 적자) 등이다.

그는 무엇보다 “2016년 6월말까지도 새로 신설된 칭다오 지점을 제외한 4개 지점 (광저우, 상하이, 도쿄, 선양)에서 순손실이 발생해 산업은행의 해외지점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산업은행 해외 지점의 이 같은 흑자규모 축소는 전임 홍기택 회장 체제에서 해외지점 신설 및 관리를 지속적으로 강조한 가운데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홍기택 전 회장의 경우 2014, 2015년에만 16차례 해외 출장을 간 것으로 나타났다. 목적은 대부분 현지 진출 확대를 꽤한다는 것이 제시됐다. 박 의원은 “결국 출장비 2억2200여만원 챙긴 채 홍기택 전 회장은 떠났고 전체 해외지점 성적 취임 전보다 더 떨어졌다”고 말했다.

박찬대 의원은 “해외 인프라 사업 진출과 신성장 산업 발굴은 단순하게 점포를 늘리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현지 사정에 맞도록 오랜 연구와 맞춤형 지점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