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후보는 정책 경험이 풍부하고 인적 네트워크가 넓어 회계업계 위상을 높이고 외연을 확대하는데 유리함을 강조했다.
"청년회원에 꿈과 희망주는 회계사회 만들 터"
최중경 제43대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후보는 "중앙행정기관에서 쌓은 경험과 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회계업계의 외연을 확대하고 업계 위상을 높이겠다"고 회장출마의 포부를 밝혔다.
최중경 후보는 "역대 회장님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협회를 잘 이끌어왔다"며 "소임이 맡겨진다면 나만의 장점을 십분 살려 '회원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회계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청년 회계사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회계사회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최 후보는 비전업자 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비전업자인만큼 기술적인 부분을 숙지하기 위한 노력이 당연히 필요하다"며 "부족한 부분은 업계와의 소통을 통해 채워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계산업은 국가경제에 근간이 되는 자료를 생산해낼 뿐 아니라 기업활동을 지원하는 역할도 맡고있다"며 "회계업계는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중요한 축이므로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며 회계업계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작년 11월말 기준 휴업 감사인수(6389명)는 지난 2012년 11월말 휴업 감사인수(5056명) 보다 전체 감사인수 대비 3%포인트 증가하는 현실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최 후보는 "회계사가 정당한 대우를 받고 전문인으로서의 긍지와 자존심을 되찾을 수 있도록 관련 제도와 관행을 고치는데 힘 쏟겠다"고 역설했다.
또 "회계사가 시장경제 파수꾼 노릇을 제대로 하려면 국가와 사회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점을 대중에 어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회계사가 정당한 대우를 받고 회계사의 위상이 바로 서야 국가경제가 탄탄해지고 기업부실 징후 사전감지도 가능해져 경제위기 발생시 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감사실패 1차 책임 기업에 있다"
조선·해운업종이 대규모 부실을 쌓아오는 동안 회계법인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감사실패가 발생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최중경 후보는 "감사실패의 1차적 책임은 회계자료를 처음으로 만들어내는 기업에 있다"고 주장했다.
최 후보는 "최근 회계업계가 여론으로부터 '도덕적 해이'에 대한 비난을 받고 있다"며 "회계법인이 외부감사인으로서 독립성을 확보하기 어렵게 만드는 현행제도에 문제의 본질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감사인 선임권한을 손에 쥐고 흔드는 기업에게 1차적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을의 지위에 있는 회계업계에 1차적 책임을 물으면 회계산업의 위기는 주기적으로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후보는 "현재의 감사보수 수준은 적정수준의 4분의1 내지 5분의1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자유수임제의 부작용을 지적하고 "이같은 제반상황을 무시하고 책임의 화살을 회계업계로 돌리는 것은 비례의 원칙에 어긋나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감사부실의 책임을 회계법인 대표에게 묻는 것은 학생의 성적이 나쁘다고 선생님을 징계하겠다는 발상과 다를 바 없다"며 현행제도가 합리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감사실패가 발생할 경우 1차적 책임을 기업에 묻고 나서 회계업계에도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징벌의 균형을 이뤄야 회계산업 시스템이 오작동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재정경제부 사무관서 지식경제부 장관까지
최중경 후보는 관직에 진출해 중앙행정관료로서 폭넓은 행보를 보여왔다.
그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해 삼일회계법인에서 실무를 배우던 중 1978년 제22회 행정고시 합격과 동시에 관직생활을 시작했다.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 과장, 대통령 경제수석 비서관,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거쳐 2011년에는 지식경제부 장관의 자리에 올랐다. 월드뱅크 이사, 주 필리핀 대사를 역임하며 국제경험을 쌓고 최근 3년 동안에는 미국 공화당 씽크탱크에서 근무했다.
재정경제부 사무관, 담당과장 재직시절에는 회계업계의 고충을 면밀히 살폈고 세무사회의 거센 공세를 모두 막아내는 뚝심을 발휘하기도 했다. 서울대 경영대학원에 진학해서는 회계학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마흔여덟의 나이에 미국 하와이 대학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최 후보는 "회계사가 시장경제의 파수꾼 역할을 한다는데 매력을 느껴 회계사가 됐다"며 "관직의 길을 걷게된 것은 회계산업을 경제와 연계해 더 큰 그림으로 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후보는 회계사로서 산업에 대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재직 당시 수출산업 보호를 위해 국제 환투기꾼들을 상대로 고강도 환율방어에 나서기도 했다.
최중경 후보는 "회계사로서의 냉철한 이성과 행정가로서의 넓은 시야를 두루 갖췄다고 자신한다"며 "회계산업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갖고 맡겨질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중경 후보 주요이력]
▲서울대 경영학과, 서울대 경영대학원 회계학 석사, 미국 하와이대 경제학 박사
▲제22회 행정고시 합격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 기획재정부 제1차관, 대통령 경제수석 비서관, 지식경제부 장관 역임
▲세계은행 이사, 주필리핀 대사
▲동아일보 객원논설위원
▲동국대 석좌교수, (현)KDI정책대학원 초빙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