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겐 '13월의 보너스'로, 누군가에겐 '13월의 세금폭탄'이 될 연말정산 시즌이 올해도 다시 돌아왔다. 매년 12월말~1월초는 근로소득자들이 지난 한 해 동안 원천징수로 낸 세금(근로소득세) 중 더 낸 부분은 돌려받고, 덜 낸 부분은 더 내는 '재정산' 시기다.
근로소득이 있는 근로자라면 누구나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연말정산.
조세일보(www.joseilbo.com)와 함께 연말정산이 무엇이며, 언제 어떻게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차근차근 알아보자.
□ "연말정산이 무엇인가요?" = 근로소득이 있는 근로자라면 누구나 매달 받는 월급에 대해 근로소득세를 내야 할 의무가 있다(단, 일용직 근로자는 제외).
하지만 약 1600만명에 달하는 근로소득자가 매달 신용카드 공제, 교육비, 의료비 공제 등을 직접 따져가며 국세청에 소득세 신고를 하기에는 근로자도 힘들고 행정적으로도 매우 무리가 따른다.
때문에 정부는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회사로 하여금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월급에서 근로소득세를 미리 떼어내 납부하는 '원천징수'를 하도록 하고 있고, 12월분 급여가 지급되고 난 뒤 이것들을 모아 한번에 정산한다.
이렇게 원천징수·납부를 해야하는 자를 '원천징수의무자'라고 한다.
원천징수의무자는 매월분의 근로소득에 대한 세율을 적용함에 있어서 '근로소득 간이세액표'를 이용한다. 근로소득 간이세액표는 소득세법에 따라 원천징수의무자가 근로자에게 매월분 급여를 지급하는 때에 원천징수해야 하는 세액을 급여수준 및 가족수별로 정한 표다.
하지만 간이세액표는 말 그대로 '간이'로 세금을 산출하는 것에 불과하다. 개별 근로자마다 급여수준 및 변동, 가족 수, 교육비, 보험료, 의료비 등을 지출한 내역이 다르기 때문에 적용되는 소득공제, 세액공제 내용도 각각 다를 수밖에 없다.
때문에 근로소득자는 12월분 급여를 받은 뒤 한 해 동안의 소득·세액공제 내역을 원천징수의무자, 즉 회사에 이듬해 2월분 급여를 받기 전까지 제출해 자신이 실제 내야했던 세금을 산출한 뒤 더 낸 부분은 돌려받고, 덜 낸 부분은 2월분 월급에서 토해내야 된다.
이렇게 매년 12월말~1월초 세금을 재정산하는 과정을 '근로소득세 연말정산'이라고 부른다.
□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하나요?" = 근로자가 회사에 제출해야 할 자료는 근로자가 지난 1년간 지출한 비용 중 공제대상 금액과 인적공제 사항을 기재한 소득·세액공제신고서와 해당 소득·세액공제 증명서류다.
근로소득자에게 제공되는 세법상 소득·세액공제는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다. 이를 적용받을 수 있는 근로자와 받지 못하는 근로자 등 케이스가 각각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해당되는 부분을 체크하고 필요한 서류를 어떤 식으로 처리해야 하는지 숙지할 필요가 있다.
특히 퇴직연금·연금저축 세액공제, 주택마련저축·장기집합투자증권저축 소득공제를 받는 근로자는 부속서류인 '연금·저축 등 소득·세액공제 명세서'를 회사에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또한 월세액 및 거주자간 주택임차차입금 원리금 상환액 공제를 받는 근로자는 부속서류인 '월세액·거주자간 주택임차차입금 원리금 상환액 소득․세액공제 명세서를 회사에 제출해야 한다.
의료비 세액공제를 받고자 하는 경우에는 '의료비지급명세서'를, 기부금 세액공제를 받고자 하는 경우에는 '기부금명세서'를, 신용카드 공제를 받고자 하는 경우에는 '신용카드 등 소득공제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가족관계 등 인적사항이 바뀌었을 경우에는 주민등록표등본 또는 가족관계증명서 등을 제출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국세청이 근로자가 학교, 병원, 금융기관 등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영수증을 발급받는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영수증 발급기관에서 자료를 수집해 인터넷으로 근로자에게 일괄 제공하는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www.yesone.go.kr)를 오는 1월15일부터 운영한다는 점이다.
근로자는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를 통해 발급받은 소득·세액공제 증명자료 및 기타 자료를 다음해 2월분 급여를 받기 전까지 회사에 제출해야 한다.
'종이없는 연말정산'을 실시하는 회사에 소속된 근로자는 자료를 온라인으로 제출할 수도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근로소득이 있는 모든 근로자는 연말정산 대상이다. 근로자는 공제자료가 누락되지 않도록 미리미리 증명자료를 준비하고, 올해 달라진 세법 내용도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연말정산부터는 국민이 불편하지 않도록 국세청 홈택스에서 '정부3.0 미리 알려주고 채워주는 편리한 연말정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근로자가 공제신고서를 전산으로 자동작성해 회사에 온라인으로 제출할 수 있고 예상세액도 간편하게 계산할 수 있으며 특히 맞벌이 근로자는 세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부양가족공제 방법을 안내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