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언론 외압 '추가폭로'…이 후보자 "통렬한 반성" 거듭 반복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언론외압 의혹과 관련해 야당의 맹비판에 여당인 새누리당이 엄호에 나섰다.
이 후보자는 언론 보도통제 입력 및 인사 개입으로 영향력을 과시하며 언론 외압 논란에 대해 "통렬히 반성한다"고 수차례 반복하며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후보자가 언론 외압 의혹과 충남도지사 시절 당시의 방송사 토론 패널 교체 요구 등으로 토론회를 파행시킨 것을 비판했다. 특히 언론인 회유와 인사 협박성 발언이 담긴 녹취내용을 청문회 자리에서 청취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지만 새누리당은 거듭 거부했다.
인사청문특위 야당 간사인 새정치연합 유성엽 의원은 "이 청문회가 정말 잘 진행이 돼서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는 청문회가 되어야 한다"며 "자료화면과 관련해 음성을 틀어줘야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는데 도움되겠다 싶어서 요구했지만 새누리당에서 거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여당 간사인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은 "청문계획서 등에 청문회에서 음성을 틀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여야 합의에 의해 틀 수 있다고 돼 있다"면서 "야당 간사와 계속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언론통제 의혹과 관련, 녹취파일을 공개한 김경엽 의원은 "기자회유 협박 발언을 사과했는데 해명한 내용을 보면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다소 거칠고 정제되지 못한 표현에 사과 한다'고 했는데 단지 표현의 문제일까. 일회성 말실수인지, 아니면 평소 후보자가 공직생활하면서 가진 언론관인지 확인해보고자 과거 언론관련 발언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인해보니 몇 가지 문제들이 발견됐다. 2007년 대선 KBS방송토론회 패널 문제를 제기하면서 토론회를 파행시켰다"며 "2009년 대전방송 토론회에서도 불리한 패널을 빼라고 또 파행시켰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이 후보자의 언론외압 의혹을 추가로 공개했다.
'추가협박 발언'은 "막 이렇게 해버리면, 아니 뭐 올려봐...그럼 나는 데스크로 전화하는 거지 뭐...해가지고 나 살려고, 나도 할 거 아니냐. 그거 아니야 빼 그럼 뺄 수밖에 더 있어? 그렇지 않소, 세상사가? 저(기자)만 이상하게 되어 버리는 거지..웃기는 거지..."라고 돼있다.
이 후보자는 "죄송하다. 지금 지적한 말씀대로 그러한 사실들이 도지사 재직시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번에 언론문제가 불거지면서 자신에 대해 되돌아보고, 자료를 찾아보니 2008년도 4월14일 문화일보 인터뷰에 이렇게 기록돼있다. '신문은 내가 세상을 보는 차이다. 사고의 균형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33년 공직생활 동반자가 신문이다'고 말했다"고 적극 해명했다.
특히 새누리당은 앞서 이 후보자가 원내대표 당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제정안)에에 대해 언론인에 적용하는 것을 반대한 입장을 밝힌 것을 강조하며 반헌법적 언론관이 아님을 적극 엄호했다.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은 "후보자께서는 언론인이 대상이 되는 김영란법에 대해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고 축소시키는 것이라고 하면서 반대했다"며 "언론의 기능과 언론의 자유를 중요시하는 정치인으로 평가한다"고 두둔했다.
그러면서도 녹취파일을 야당에 전달한 해당 언론사가 이날 '당사자의 동의 없이 녹취한 점'과 이 음원을 야당에 전달한 것에 대해 '취재 윤리'에 위배된다고 사과한 것을 강조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청문준비과정에서 저의 불찰과 부덕의 소치, 부주의로 국민여러분과 언론인께 심려를 끼쳐드리고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킨 것에 대해 대오각성하고 있다"며 "편한 자리에서 친한 기자와의 대화이지만 그렇게 처신한 것은 가볍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관련 언론인과 언론 전반에 사죄의 마름과 함께 통렬한 반성하고 있다"고 자리에 일어나 허리 숙여 사과했다.
같은 당 박덕흠 의원 역시 김영란법에 대해 언론인 적용문제를 반대한 것을 내세우며 "그만큼 언론을 존중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번 녹취 건으로 인해 평소 언론관에 오해를 받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충북 보은군옥천군영동군을 지역구로 둔 박 의원은 "충청 출신의 총리가 자랑스럽다"며 "총리가 되시면 대통령에게 민심을 전달하고 정부를 조정하면서 소통과 대화합을 이루는 총리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엄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