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현물 가격, 약 7% 이상 하락해 2개월 만 최저
금에 몰렸던 자금, 증시·암호화폐 등으로 이동
전문가, 미 부채 증가 등으로 '금 강세' 지속 전망
◆…골드바. 사진=로이터통신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금 현물 가격은 지난주 미 대선 이후 약 7% 가까이 하락한 온스당 255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의 금 선물 가격은 2558달러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이는 지난 9월 12일(2580.6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금에 몰렸던 자금이 증시나 암호화폐 등 위험 자산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했다.
막시밀리안 레이튼 씨티은행 글로벌 상품 연구책임자는 CNBC에 "미국 증시는 레드 스윕(미 공화당이 백악관·상원·하원 장악)과 세금인하 등에 힘입어 상승하고 가상화폐는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가 대폭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반면 정치적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금과 은의 강세장은 잠시 주춤해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앞으로 몇 주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도 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금을 팔아서 달러를 사려는 사람이 늘면서 금 값은 내려간다.
비벡 다르 호주 커먼웰스은행 애널리스트는 "미국 달러 가치의 상승은 관세 인상, 세금 감면을 중심으로 한 트럼프의 인플레이션 정책 의제가 시장에 어떻게 가격을 반영하는 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값 하락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금의 펀더멘털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금융서비스업체 캔어코드제뉴이티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 2기가 1기와 마찬가지로 우방과 경쟁국 모두에게 대립각을 세운다면 금에 대한 국제적 수요 강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미국의 부채 증가, 지정학적 긴장,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입 수요 등도 금 강세를 계속 뒷받침하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