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벌크선 매각이 원안대로 추진될 경우 최소 8000만불(한화 약 850억원)을 손해 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현재 예보는 부산저축은행 소속 SPC(유동화 전문회사)가 매입한 벌크선 7척에 대한 매각을 추진 중에 있다. 이를 위해 예보는 지난해 6월 영국의 클락손(Clarksons)과 한국의 장수 컨소시엄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성완종 새누리당 의원은 21일 예금보험공사 국정감사를 통해 "예보는 인수한 선박을 매각하기 위한 작업 중에 있다. 2011년, 2012년 BDI(Baltic Dry Index)지수가 가장 낮은 수준인데, 지금은 매각을 진행할 시기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BDI지수란 발틱 해운거래소가 산출하는 건화물시황 운임지수. 선박 가격을 결정하는 주요변수인 BDI지수가 매우 낮은 시점에 매각을 추진하면 시세 차손을 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성 의원에 따르면 현재 예보가 보유한 벌크선의 평가금액은 약 1억2800만 달러. 2년 전 매입당시에 비해 40% 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성완종 의원은 "매각시점을 잘못 잡아 공중에 날리는 규모가 우리 돈으로 849억원이 된다"면서 "그동안 예보를 통해 처리된 수많은 부실금융기관들의 자산이 이런 식으로 매각됐다면 정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예보 측은 "벌크선 자체의 선령(선박의 나이)이 10년을 초과하면 기하급수적으로 가격이 내려간다. 그 전에는 (부산저축은행의)영업정지나 파산까지 걸리는 시간이 걸려서 팔 여건이 못 됐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