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여한 신제윤 금융위원장 (사진 : 김용진 기자)
"지방은행 매각은 정부로부터 국민으로의 환원이지 지역으로의 환원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다만 지역은행으로서 토착화 하는 방안을 연구해보겠습니다."
지방은행 매각방침에 대한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의 입장은 단호했다. 신 위원장은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위 국정감사에서 지방은행 지역환원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이 같이 답변했다.
이날 김기준 민주당 국회의원은 "경남은행은 지금까지 지역은행 역할을 잘 수행해 왔고 공적자금도 잘 상환했는데 지역민들에게 다시 환원해 줘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며 "경남은행이 지역에 환원되지 못하면 지방은행으로서 해오고 있는 순기능이 약화되고 현 정부의 국정기조인 균형 발전에도 역행한다"고 주장했다.
경남은행은 신규채용의 90% 이상을 지역 인재 선발로 충원하고 있으며, 공적자금 상환율이 96.7%에 달하고 있어 지역환원을 위한 조건을 갖췄다는 입장이다.
이에 신 위원장은 "(지방은행) 소유에 지역별 기준을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영업활동에 있어서 어떤 지역을 기반으로 하느냐는 유심히 볼 것"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금융위원장의 답변은 광주은행과 경남은행 인수후보자(숏리스트) 선정을 하루 앞둔 시점에 나온 말이라 더욱 주목된다. 이미 최고가 매각원칙을 내세운 만큼 지역정서 보다는 민영화 자체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 마감된 예비입찰 결과 경남은행 인수전에는 기업은행과 BS금융지주, DGB금융지주, 경은사랑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경남은행 인수에 최소 1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한 만큼 자금동원력이 우수한 기업은행이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기업은행의 경우 지분의 68%이상을 정부가 소유하고 있는 만큼 민영화의 취지가 크게 어긋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경남은행 노동조합은 성명을 통해 "기업은행이 경남은행 민영화에 참여한다는 것은 경남은행을 국유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매각은 오는 18일 숏리스트 선정이 완료되면 예비실사를 거치고, 11월 경 최종입찰제안서 접수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