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회장은 바로 나" = 이창규, 정구정, 유재선 회장 후보자가 세무사회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1일 대전지방세무사회 순회투표가 마무리되면서 제28대 한국세무사회장 선거는 후반전(광주세무사회, 중부세무사회)만 남겨두게 됐다. 전날(20일) 진행된 대구세무사회 투표가 87%에 육박하는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는 등 잔뜩 달궈진 선거열기는 대전까지 이어졌다.
주말 휴식(22일, 23일) 앞두고 치러진 대전 순회투표에서도 승기를 낚아채기 위한 각 후보들의 득표전은 치열하게 전개됐다. 특히 이날 후보들은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는 이색적인 회장의 '조건(?)'을 내걸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소견문 발표 첫 주자로 나선 정구정 후보(기호 2번)는 회장의 조건으로 '맷집'을 언급했다. 그는 "타 후보의 연설을 들으면서 참을성도 많아야 하고 맷집이 좋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 회장을 하려면 맷집이 필요할 거 같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집중되는 타 후보들의 비판에 대한 나름대로의 '응전'이었던 셈.
현재 정 후보는 연간 2억원에 달하는 회장 수당 등에 대한 사용출처가 투명하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태. 이에 그는 "(타 후보들이) 회장수당 사용처를 밝히라는 별별 소리 다한다"며 "일하지 않으면 활동비 들어갈 일 없다"고 받아쳤다.
기호 1번 이창규 후보는 '인맥'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임 세무사회장들이 모두 자신을 선택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을 회장으로 밀어줄 것을 호소한 것.
이 후보는 "부도덕한 관행과 악습을 막아내고, 분열된 세무사회를 하나로 단합을 이루고자 전임 세무사회장들이 모두 이창규를 선택했다"며 자신이 세무사회장에 적격임을 강하게 어필했다.
특히 "일부 회원이 인사치레로 회장 한 번 더 해야지 않겠냐는 발언에 정 후보는 멀쩡한 회칙을 부끄럽게 해석하는 무리수를 두면서 3선 출마를 했다"며 비판을 잊지 않았다.
앞서 두 후보는 인내심과 인맥을 강조한 반면 홍일점인 유재선 후보는 '여성'을 무기로 내놨다. 기호 3번 유재선 후보는 "현재 대한민국은 여성대통령의 시대다. 여성회장을 만들어달라"며 유권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유 후보는 "일 잘하는 후보, 정의로운 후보도 좋지만 이 시점에서 시급한 일은 분열에서 다시 하나로 묶는 일"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투표는 당초 기대와 달리 전체 565명 선거인 중 431명이 참여, 76.3%의 투표율에 머물렀다. 충청의 표심을 담은, 밀봉된 투표함은 투표종료와 함께 즉각 서울로 이송됐다.
4차전까지 마무리된 세무사회 임원선거는 주말을 쉰 후 24일(월요일), '빛고을' 광주로 장소를 옮겨 5차전을 치르게 된다.
